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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12)제79회 육사졸업생들(165)|8기의 대장·중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지금까지 8기생을 쓰면서 주로 5.16혁명과 관련된 사람들만 거론했는데 8기생 중에 소위 군인으로서 출세한 사람들도 많다.
정치군인이 아닌 순수 8기 군인들이 별을 달기 시작한 것은 65년부터다.
8기생 중 군 최고정상인 대장까지 오른 사람은 이희성·차규헌·진종채·유학성씨 등 4명이다.
이희성씨 (59· 경남 고성) 는 사관학교 졸업직후인 49년 육본정보2과에 근무한 것이 인연이 되어 정보직책을 많이 맡은 정보통이었다.
66년 별을 달고 육본 정보참모부처장을 맡았고 그후 1군정보참모 등을 역임했으며 10·26직후 육군참모차장에서 정보의 최고직인 중정부장서리도 맡았다.
이 장군은 주월맹호부대 사단장·군단장 등 주요지휘관을 거쳤고 국방부 기획국장· 특별검열단장 등 주요 참모직도 두루 지냈다.
그는 12·12사태 때 중정부장서리에서 육군참모총장이 되는 행운을 얻었다.
제5공화국이 안정되면서 81년 방직협회회장을 맡았다가 82년 5월 교통부장관으로 임각했다. 이 장군은 5·16전후에는 주로 군교육기관에 몸을 담아 혁명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는 맹호부대사단장을 끝내고 귀국할 때 손가방 하나만 들고 귀국한 일화로 유명하다. 또 부하의 경조가 있을 때는 반드시 찾아가는 「온정의 장군」으로 알려져 있다.
차규헌장군 (56· 경기 평택) 은 8기생 중 가장 늦게까지 군에 남아 있다가 지난1월 옷을 벗었다.
차 장군은 5·16 당시 육군대학에서 정문순·윤필용·김달동씨 등과 5·16사전계획에 참가했으나 거사후에는 계속 군에 머물렀다.
69년에는 주월비둘기부대장을 거쳐 공수특전여단장을 맡아 공수부대의 작전교리를 체계화시킨 장본인이다.
75년부터는 육군요직인 수도경비사령관을 3년간 맡았고 10·26 격변기 때와 12·l2사태 때 수도군단장을 맡아 확고한 태도로 사태수습을 한 장본인이다.
그후 육사교장·참모차장·군사령관까지 지내다 지난 1월 예편함과 동시에 국가안전보장회의 비상기획위원장(장관급)을 맡고 있다.
진종채장군(60·경북영일)은 73년 동기생인 윤필용씨가 수도경비사령관을 물러날 때 수경사를 접수한 일화로 유영하다.
군단장· 군사령관을 거쳐 현재는 진해화학사장을 맡고 있다.
유학성장군(56·경북예천)은 사실 정규 육사8기는 아니다. 유 장군은 정훈1기로 군에 들어갔다가 그후 8기와 합쳐져 8기 동기대우를 받았다.
유 장군은 주월군수사령관·사단장·동해경비사령관·군단장 등의 일선 지휘관과 육본 교육참모부장·국방부 군수차관보 등을 거쳐 10·26이후에는 군사령관까지 역임했다.
특히 교육참모부장 때는 외국의 군교육운영제도를 도입해 군교육 훈련제도개선과 전투력강화에 크게 기여했다. 80년7월 과도기 때 중앙정보부장을 맡아 최근까지 재직하다 현재 쉬고있다.
6척 거구에 부리부리한 눈매의 호상이어서 부하들이 처음에는 몹시 두려워한다고 한다. 그러나 인상과는 달리 부하들과 스스럼없이 의견을 나누는 장군으로 알려져 있다.
8기생 중 중장 출신은 모두 7명이다. 윤흥정장군(56·평북초산)은 사단장· 주월부사령관· 군단장· 교육사령관까지 지냈고 제3공화국 때 체신장관을 역임한 분이다.
전성각장군(54·강원 평강)은 수도경비사령관·군단장을 지내다 81년 6월 예편해 현재 울산석유화학사장을 맡고 있다.
이재전장군(57·충남천안)은 군단장·합참본부장을 거쳐 10·26때 청와대 경호실 차장을 지냈다.
현재는 놀고 있으나 군에 있을 때는 보기 드문 지장으로 평가됐던 엘리트 장군이다.
최영식장군(58·경기화성)은 육본참모부 차장·기획관리참모부장을 거쳐 군단장까지 지냈다. 예편 후 지금까지 농업진흥공사사장을 맡고 있다.
이범준장군(58·강원명주)은 군수통으로 8기생 가운데 유일한 현역국회의원이다. 주월군수사령관· 사단장·군단장 등을 역임했고 부산군수사령관·국방부 방위산업차관보도 거쳤다.
방위산업차관보 시절에는 국군전력현대화계획을 성공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예편 후 항만청장을 지내다 제5공화국에 들어와 고향인 강릉지주에서 민정당의원으로 당선됐다.
이밖에 중장 출신으로 국방부 조달본부장을 지낸 최명재장군과 육군 제3사관학교장을 지낸 정형택장군 등이 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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