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사진으로 본 공간의 정체성…'경동시장, 그 사회적 공간'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눈빛출판사]

눈빛포토에세이『경동시장 그 사회적 공간』이 출간됐다.

이 책은 서울 동북부의 재래시장인 경동시장을 공간이론 속에서 살펴보면서 실재의 시장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다. 모두 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공간이론을 통해 사회적 공간과 삶의 장소로서의 경동시장을 심도 있게 분석하고 있다.

이 책의 사진작업을 한 김승현 씨는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이며, 이치환 씨는 파리에서 활동하던 전문사진가이다. 두 분은 2012년부터 경동시장을 주야로 드나들며 시장의 공간 구조와 실천에 주목해 작업한 사진을 함께 수록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물품이 거래되는 시끌벅적한 현장의 기록성보다는 경동시장이라는 공간이 지니고 있는 사회적 의미와 맥락을 추구한 사진이라 할 수 있다.

경동시장은 서울이라는 메트로폴리탄에서 아직도 과거와 현재가 조우하는 일상이 재생산되는 공간이다. 따라서 그곳은 단순히 물건교환과 매매가 이루어지는 장소가 아니라 우리의 공동체 문화이며, 공동체 정체성의 근원이라는 사실을 이 책의 에세이는 공간이론에 입각해 시종일관 분석하고 있다.

사진 또한 과거와 현재가 조우하는 사회적 공간으로서의 경동시장에 초점을 맞췄다. 파편화한 작은 공간들로 이루어진 경동시장은 점차 차이를 상실해 가며 비슷한 상품을 취급하며 동질화되어 왔다. 시간이 흐를수록 경동시장은 주위의 주택 공간을 흡수해 동일한 형태의 작은 상업 공간을 구성해 온 것이다. 이 책은 그 공간에 대한 사회적 탐색의 결과물이며, 더나아가 그동안 전통의 단절을 가져온 무분별한 도심의 재개발과 도시계획에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