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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인상에 '군것질' 매출 쑤욱~

중앙일보

입력

새해부터 담뱃값이 크게 오르면서 젤리·사탕·껌 등 ‘군것질 거리’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금연열풍의 ‘반사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14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젤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사탕과 스낵도 각각 50% 가까운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은단의 경우 이 기간 동안 무려 2400여개가 팔려나갔다.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 기간 동안 롯데마트의 판매 상황도 비슷하다. 사탕은 56.2%, 프리미엄과자는 28.1%, 초콜릿도 22.9% 매출이 증가했다. 젤리와 초콜릿바도 지난해보다 10% 이상 많이 팔리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아무래도 담배를 끊으면 달달한 먹거리가 당기는 경우가 많아 관련 상품 수요가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금연을 결심한 사람 10명 중 6명은 ‘그냥 참거나 군것질로 대체한다’고 답했다. 심심한 입을 달래기 위해 먹거리를 찾는 것이다.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1일까지 흡연 고객 149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91%가 올해 담배를 끊겠다고 답했다. 그 이유(중복응답)는 ‘담뱃값 인상’이 70%로 압도적이었다.‘흡연자들이 설 곳을 잃어가는 사회적 분위기’때문이라고 답한 의견도 15%에 달했다. 이들은 흡연 욕구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냥 참는다(36%)’,‘군것질로 대체한다(24%)’, ‘전자담배(21%)를 피운다’ 등을 택했다.

유통업체도 금연족을 겨냥한 ‘군것질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오는 21일까지 ‘글로벌 간식특집’행사를 열고 ‘하리보 젤리’, ‘임페리얼 데니쉬쿠키’ 같은 유명 수입과자를 포함해 젤리·쿠키 등을 최대 30% 저렴하게 판매한다.

담배를 대체할 ‘건강 먹거리’에 주력하는 곳도 많다. 롯데백화점은 담뱃갑과 비슷한 포장의 이색 견과류 제품(‘인넛츠’)을 선보였다. 담배의 유혹을 참기 힘들때 몸에 좋은 아몬드·렌틸콩·크랜베리 등을 씹으며 건강을 챙기라는 뜻을 담았다.

정식품은 ‘담백한 베지밀 검은콩 두유’의 검은콩 성분이 흡연으로 손상된 간 기능을 회복시키고 몸 속 니코틴을 배출시켜 금단현상을 완화시켜 준다고 내세우고 있다. 풀무원녹즙은 ‘아스파라거스 발효녹즙’과 ‘알로에와 바질씨드’를 구입해서 3개월간 마시고 금연에 성공하면 고가의 홍삼 제품을 상으로 준다. 금연 성공 여부는 보건소 금연 클리닉에서 발급하는 금연 성공 확인증으로 판단한다.

이소아 기자 lsa@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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