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개혁 사상 다시 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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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올해는 조선 후기 실학자 연암 박지원(1737~1805)과 초정 박제가(1750~1805)가 세상을 떠난 지 200주년이 되는 해다. 그럼에도 연암과 초정의 무게에 걸맞은 이렇다할 기념행사가 아직까지 없었다. 그래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학계 일부에서 나오고 있었다.이를 만회하려는 듯 기념 학술대회와 전시회가 잇따라 열린다.

대구.경북 지역 연구자들이 중심이 된 대동한문학회는 7일 영남대 박물관에서 연암을 추모하는 학술대회와 전시회를 개최한다. 연암은 '열하일기'로 너무도 유명한 실학자. 이 학술대회에서는 '연암집과 연암 산문''연암의 사상과 문학론' 등으로 분야를 나눠 연암의 문학과 사상을 집중 조명할 예정. 연말께 '연암집'의 완역본을 처음으로 펴낼 계획인 김명호 성균관대 교수가 논문'연암집 번역에 대하여'를 발표한다.

전시회에서는 연암이 쓴 글씨.편지들을 살펴볼 수 있다. 1911년 조선광문회가 출판한 '열하일기'를 비롯해 근대 이후 한국.북한.중국.일본에서 간행된 연암의 저작과 연구서 등도 전시된다.

초정은 연암의 영향을 많이 받은 대표적 북학파 실학자. 저서 '북학의'로 유명하다. 명나라에 사대하는 것이 대세였던 시절 '오랑캐'청나라에서도 배울 것이 있다고 주장한 책이다.

초정을 단독으로 기념하는 행사는 없지만 7일 경북대에서 열리는 한국한문학회 추계발표회에서 초정의 문학과 국제 인식을 살펴볼 수 있는 논문이 발표된다. 한양대 박종훈.황인건 박사가 각각 발표할 '박제가의 회인시 소고''연경잡절에 나타난 박제가의 중국인식'이다. 12일 오전 10시부터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초정과 연암을 모두 기리는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된다. 한국한문학회.한국실학학회와 경기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한다. 주제는 '18세기 조선, 새로운 문명기획'.

15일에는 '연암 선생의 개혁 사상'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경남 함양군 문화원 주최로 열린다. 장소는 함양군청 대회의실. 연암은 말년에 지금의 함양군 지역에 해당하는 안의현감을 지냈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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