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종교계 지도자 예방, 자승 "개혁은 컵라면 끓여먹듯이 되는 게 아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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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3일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 등 종교계 지도자들을 예방했다. 김 대표가 종교계 지도자를 공식적으로 만난 건 지난해 7월 대표 취임 후 처음이다.

오전에는 조계사를 방문해 새해 덕담을 주고받았다. 자승 총무원장이 “새누리당에서 경제살리기와 민생에 앞장서고 대표께서 그런 일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열심히 노력해도 국민들은 애쓰는 만큼의 노력을 잘 못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도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자승 총무원장은 “민생이나 경제살리기가 눈에 보이게 급변하는 게 아니라 점차적으로 조금씩 변하니까 아마 감각적으로 온도가 느끼는만큼 만족하지는 않는 것 같다”며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노력해주셔서 금년에 경제도 많이 성장할 것 같고 특히 민생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니 잘 되리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김 대표는 “개혁이란 결국 국민들에게 고통을 주는거니까 참 인기없는 정책”이라며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 임기 중에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한 의무감으로 인기없는 정책들을 많이 추진하다 보니까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자승 총무원장은 “어차피 개혁은 현재를 위해서 하는게 아니라 10년 20년 미래를 보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기를 떠나 백년대계를 위해서는 어려움이 있더라도 꾸준히 지속적으로 해야한다”며 “인스턴트식으로 컵라면을 3분만에 끓여 먹듯이 개혁이되는 게 아니고 씨를 뿌려놓고 10년 20년 가야 결실을 거둘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오후에는 한기총을 찾아 이영훈 대표회장과 홍재철 전 대표회장을 만났다. 전날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화제에 올랐다. 이 회장은 “박 대통령 기자회견을 보면서 소통 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전 국민이 갖고 있으니 김 대표가 소통 문제에 오해가 없도록 많이 소통해달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께서도 소통하느라 많이 노력하는데 국민들이 좀 부족하게 느끼는 것 같다”며 “대신 저희들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 전 회장은 “대통령이 어제 국정 얘기를 진솔하게 잘 하더라. 정윤회씨 얘기도 가슴에 있는 말씀을 해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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