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이스하키 신소정, 캐나다 대학리그 실점률 0점대 진입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수문장 신소정(25?StFX대)이 캐나다 대학 1부리그(CIS) 실점률 0점대에 진입했다. 올 시즌 출전한 9경기에서 팀이 전승을 거뒀다.

신소정은 지난해 8월 세인트 재비어(StFX) 대학교에 전격 스카우트돼 한국 아이스하키 선수로는 최초로 캐나다 대학 1부리그에 입성했다. 데뷔 시즌이었던 2013-14 정규리그에서 16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실점율(GAA?야구에서 투수의 평균 자책점에 해당) 1.44(전체 7위), 세이브 성공률 0.930 등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신소정은 두번째 시즌인 2014~15 정규리그에서 한층 안정되고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달간의 연말 휴식기를 마치고 지난 주말 재개된 2014~15 CIS 여자 아이스하키 정규리그에서도 신소정은 붙박이 수문장으로 팀의 2연승을 모두 책임졌다. 10일(한국시간) 열린 달하우지와의 홈 경기에서 18세이브를 기록하며 4-1 승리를 지켜냈다. 12일 마운틴 엘리슨과의 홈 경기에서는 22개의 슈팅을 모두 막아내며 5-0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정규리그 세 번째 셧아웃(무실점 승리)을 기록했다. 신소정은 StFX대가 전 종목을 통틀어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에게 수여하는 주간 MVP(Athlete of the Week)에도 선정됐다.

신소정은 올 시즌 초반 10월 경기 도중 허리를 다쳤고 치료를 위해 귀국을 고려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11월 중순 이후 '철벽 방어'를 펼치며 붙박이 골리 자리를 굳히고 있다. 부상으로 9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화려한 성적이다.

9경기에 선발 출전, 549분 29초간 골문을 지킨 신소정은 185개의 슈팅을 막아내는 동안 단 9골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당 실점율은 0.98, 세이브 성공률은 0.954다. 올 시즌 CIS에서 규정 시간(팀 경기의 1/3 이상 출전)을 채운 33개 팀 골리 49명 가운데 GAA에서 3위, 세이브 성공률은 5위에 올라있다.

부상에서 회복 중이었던 지난해 11월 중순까지만 해도 파스칼 데이글과 번갈아 골문을 지키던 신소정은 11월 24일 세인트 메리스대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12일 마운트 엘리슨대와의 홈 경기까지 6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팀 내 주전 골리 경쟁에서 완승을 거뒀다.

신소정의 올 시즌 목표는 3월 열리는 CIS 챔피언십 우승이다. CIS 챔피언십에는 4개 디비전 우승 팀을 포함한 6개 팀이 출전해 캐나다 여자 대학 아이스하키의 정상을 가린다. 지난해 대회는 뉴브런즈윅주의 세인트 토마스대에서 열렸고 몬트리올대가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AUS 디비전 플레이오프에서 마운트 엘리슨대에 덜미를 잡혀 CIS 챔피언십 출전에 실패했던 StFX대는 올 시즌 15승 1패로 소속 디비전 AUS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