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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지도교사 양성 시급 | 본사 주최 지도교사 연수회를 마치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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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중앙일보사와 과학기술처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문교부가 후원하는「컴퓨터 전국 지도교사연수회」가 높은 학습열 속에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5일간의 교육을 이수한 교사만도 l백 80명. 오는 27일까지 모두 3백명의 교사들이 중앙문화센터에서 개인용 컴퓨터를 무료로 익히게 된다. 연수회에 참여했던 3명의 교사가 교육을 끝내면서 한 자리에 모였다. 교육을 마친 교사로부터 그 동안 배우고 느꼈던 이모저모를 들어본다.
대담 교사는 ▲김석규 장학사(51·대구시 교육위원회) ▲김학영 교사(44·덕수상고) ▲강복여 교사(24·여·경남대산상고).
연수를 받은 교사들은 한결같이 연수 기간이 짧은 것을 아쉬워했다. 대부분의 교사들이 개인용 컴퓨터를 직접 만져 본 경험이 없어 작동과 이론 등을 이해하는데 5일간의 교육 기간은 충분치 못한 것 같았다.
처음으로 컴퓨터를 대한다는 강 교사는 『상업학교지만 아직 학교에 컴퓨터 시설이 없어 이번 연수가 기계를 다루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방학 동안에 또 다른 연수회를 마련, 좀더 깊게 배웠으면 하다』고 말한다.
반면 김 교사는 학교에 훌륭한 전산 시설이 갖추어져 개인용 컴퓨터에 대해서는 상당한 사전 지식을 갖고 있는데 자신은 이번에 키-보드의 기능을 중점적으로 익혔다고 했다.
김 장학사는 일선 학교의 상업교육을 지도하는 장학사.
그는 『컴퓨터에 대한 전반적인 개념을 배워 앞으로 장학지도를 좀더 충실히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 교사들은 한결같이 교과과정 개편에 따른 해당교사의 확보와 교육이 당면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84년부터 실업계 학교에 정보처리과가 신설됩니다. 수업도 부기와 주산은 최저 단위로 하고 컴퓨터 교육에 중점을 두게 됩니다.』 김 장학사의 말이다.
김 교사도 『교사 확보가 시급하다』며 『전자계산을 전공한 교사를 구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했다.
이 때문에 각 학교에서는 교사연수를 통해 컴퓨터 교육 담당 교사를 육성하려고 애쓰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폭발적인 교육 수요에 비해 행정적 지원은 미흡하다. 전산교육 자격증을 갖고 있는 교사에게 다른 기술계 교사처럼 기술수당이 나오지 않는 것도 그 한 예다.
이에 대해 강 교사는 『지역적인 차이 등을 고려해 담당 교사의 교류나 각 학교에서 개발된 컴퓨터 교육 프로그램을 교환하는 제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구시 교육위원회의 경우 실업계 고교에 30개의 교육용 프로그램을 제작할 것을 권장하고 있어 앞으로 컴퓨터 프로그램의 개발과 교환이 활발해 질 듯하다.
컴퓨터 교육은 이제 실업계 고교에서 인문계로, 다시 중학교로 확산될 전망이다. 문교부의 교육 방침도 중학교에도 컴퓨터 교육을 확대키로 했다.
강 교사는 『중학교에는 우선 특별 활동으로 전산반을 만들어 공부하면 효과가 클 것 같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김 교사도 『우수한 학생을 일찍부터 체계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제도가 아쉽다』고 했다.
컴퓨터 조기교육을 위해서는 컴퓨터에 쓰는 용어가 보다 쉬워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교육을 받은 이들의 공통된 견해다.
교사들은 우리말로 컴퓨터가 알아듣는 프로그램을 짤 수 있어야 보급과 교육이 크게 신장될 것이라는데 일을 입을 모았다.
한편 교사들은 5일간의 교육을 마치면서 한가지 걱정이 앞선다고 지적했다.
그것은 배운 것은 1개 기종이지만 학교에는 5개회사의 개인용 컴퓨터가 6대씩 골고루 배급되기 때문에 지도와 학습에 큰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는 것.
각기 다른 5개 기종 사이의 큰 차이는 없지만 용량과 기능에서 조금씩 차이가 나 한 교실에서 5개 기종을 동시에 운영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의견이다.
더욱 각 시·도에 아직 개인용 컴퓨터를 수리, 교환하는 서비스시스팀이 확립되지 않아 사후관리에 어려움이 따르리라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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