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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엔 모카신… 실용성 높아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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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모카신이 뭐야?" 지난해 '어그 부츠(양털 부츠의 일종)'에 이어 올 가을에도 생소한 이름의 신발이 거리를 휩쓸고 있다.

모카신(moccasin)이다. 이 용어는 '모카'와 '신발'의 합성어가 아니다.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사슴가죽 신발을 일컫는 고유명사다. 이름은 귀에 설지만 디자인은 낯익다. 학창시절에 누구나 한번 봤음직한 스타일이다. 모카신은 가죽과 스웨이드(일명 세무) 소재 등을 사용해 앞 부분을 U자형으로 꿰맨 구두다. 굽은 대부분 3㎝ 이하로 낮은 편이다.

이 신발의 인기는 에스닉 패션의 유행을 타고 상륙했다. 할리우드 스타 기네스 팰트로, 커스틴 던스트 등은 무릎 길이 청바지 등과 함께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인터넷 쇼핑몰과 신발 전문점 등에서는 날씨가 서늘해지면서 모카신 매출도 덩달아 늘었다. 인터넷 쇼핑몰 옥션(www.auction.co.kr)은 이달 들어 모카신을 하루 300켤레씩 팔고 있다.

지난해(하루 평균 100켤레)보다 3배가량 더 팔리고 있다. 비즈(구슬)나 스팽글(반짝이)을 달아 로맨틱한 분위기를 살린 구두가 인기다. 구두 앞 부분에 커다란 리본이 달린 스타일도 최근 주문이 늘고 있다. 가격은 2만~5만원대다. 인터넷에서 모카신을 판매하는 신소영(43)씨는 "신발 안쪽에 2~3㎝의 숨긴 굽이 있는 제품은 키 작은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신발 전문점에서 파는 제품은 인터넷보다는 가격이 비싸다. 7만~10만원대가 많다. ABC마트에서는 진한 녹색 계열의 여성용 모카신이 인기 제품이다. 이 회사 김범래 팀장은 "브라운.블랙 계열의 남성용 제품도 인기"라며 "유행도 유행이지만 주 5일제로 편안한 신발을 찾는 수요층이 늘어서 잘 팔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단순한 디자인의 모카신은 화려한 의상과 잘 어울린다. 청강문화산업대 패션디자인과 조영아 교수는 "모카신을 푸른색 미니 스커트나 무릎 길이 청바지와 신으면 경쾌한 느낌을 준다"며 "올 가을 유행하는 로맨틱 스커트와 매치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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