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건강비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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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그림을 그리는 일은 체력도 중요하지만 맑은 정신을 유지하는것이 더 중요하지요.』
서양화가 이춘자씨(46·서울홍제3동247 홍일맨션)는 11년째 맑은머리를 유지하는데 호박씨의 덕을 보고있다. 매년 가을이면 고향인 전북남원에 내려가 잘익은 호박을 가져다가 호박떡이나 국을만들어 먹고 씨를 말려 매일10개씩먹고 있다는것.
호박씨를 먹게 된것은 지난71년차를 운전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머리가 무겁고 늘 차소리가 들리는것같아 그림을 그리는데 곤란을 느꼈기때문. 의사의 처방으로 신경안정제를 복용해 효과를 보았지만 완치가 안되고 위에 부담을 받아 몸이 쇠약해졌었다는얘기다.
마침 성묘하러 고향에 내려갔을때 마을할머니들로부터 『그림을 그리면 머리가 복잡하고 무거울텐데 호박씨를 먹어보라』는 권유를 받았단다. 처음엔 『호박씨가 무슨 효과가 있으랴』하는 의문을 가졌으나 쉽게 구할수있고 먹는 법도 간편해 상식해 보았더니 놀랄만큼 머리가 맑아지고 기억력도 좋아지더라는것. 자연히 체력도 회복돼 밤새워 그림을 그려도 몸에 부담을 못느끼게 되었단다.
자연속에 감정을 이입한 낭만적사실주의 작품활동을 한다는 이씨는 『화가에게는 여름에도 겨울바다를 그릴수있는 상상력이 필요한것』이라며 『나에게는 호박씨가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부터 상상력을 회복시켜 주었다』고 말한다.
이씨는 하루에 담배4갑을 피우는 헤비 스모커. 줄담배를 피워도 기관지에 부담을 느끼는 일이 전혀 없고 감기 한번 걸린적이 없다면서 그것도 호박씨 덕분인 것같다고 웃는다. 시골할머니들로부터도 호박씨가 머리를 맑게 하고 기관지보호나 모유촉진에 좋다는것을 체험담으로 들은적이 있다는것.
주로 새벽에 그림을 그린다는 이씨는 매일 하오30∼40분씩하는 명상과 함께 호박씨가 자신에게 신선한 상상력을 가져다주는 영물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이춘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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