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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화재, 4명 숨지고 6명 중상, 100명 부상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0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의 10층짜리 아파트에서 불이 나 4명이 숨지고 100명이 부상을 입었다.

국민안전처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10일 오전 9시 25분쯤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의정부역 인근 10층짜리 오피스텔인 대봉그린아파트 1층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주차장의 차량 20대를 모두 태운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건물 위층으로 옮겨붙었고, 10층과 15층 오피스텔 등 3개동으로 번졌다.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은 소방헬기 등을 동원해 진화 및 구조 작업을 벌였고, 불은 오전 11시 44분에 완전 진압됐다. 그러나 1층에서부터 발생한 불이 출입구를 막아 입주민들이 건물에 갇히며 피해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 소방서는 “연기가 급속도로 상층으로 확산되면서 유독가스로 인한 사상자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의정부소방서에 따르면 한모(26·여)씨와 안모(68·여)씨가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47)도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연기를 마시거나 창 밖으로 뛰어내려 대피한 주민 100명이 의정부 성모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중 6명이 중상이어서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작업에 투입됐던 신곡지구대 소속 이모(35) 순경과 임모(36) 순경 등 경찰관 2명도 화재 진압 중 연기를 마시고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형 생활주택인 이 아파트는 2013년 9월에 입주를 시작한 새 건물이다. 지역 주민 김모(24) 씨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30대 젊은 층들이 주로 거주하는 건물”이라며 “우편함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증언도 있다”고 말했다.

김석원 의정부 소방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연기가 갑작스럽게 확산되면서 피해를 키웠다"며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이 작동됐는지 여부에 대해서 CC(폐쇄회로)TV 등을 확보해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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