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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와 쌍벽 이룰 스포츠 제전|축구슈퍼리그 5월7일 출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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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홍성일로의 프로야구에 이어 스포츠팬들에게 또하나의 이벤트가 생겼다.「한국축구 대약진의 기틀마련」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창안된 슈퍼리그가 오는5윌7일 서울운동장 메인스타디움에서 출범의 닻을 올리게 된것이다.
대한축구협회는 12일 축구슈퍼리그의 개최계획을 확정, 5월7일부터 7월3일까지 할렐루야·유공등 2개 프로팀과 대우·국민은·포항제철등 3개 아마추어 실업강호등 모두 5개팀이 참가하는 83년도 전반기의 경기일정을 발표했다.
축구슈퍼리그는 전·후기로 나누어 각각 더블리그로 20게임씩, 연간 40게임을 치러 통산전적으로 순위를 가리며 각 팀은 전국을 5개지역으로 분할, 연고지를 갖는다.

<당분간 토·일에 경기>
그러나 당분간 경기방식은 단순한 홈 앤드 어웨이가 아니고 매주말(토·일)각 팀 연고지의 주요도시인 서울·부산·대구·전주 및 강릉을 순회, 하루 2게임을 벌인다.
슈퍼리그의 올해 하반기경기는 7월9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의 야간에도 거행할 방침이다.
프로야구와 같이 대대적인 홍보활동으로 관중유치에 힘쓰게될 슈퍼리그는 입장수입·TV중계료 및 광고수입등으로 올해 약4억2천만원의 예산으로 운영될 계획이며 5개팀에는 훈련보조금이라는 명목의 상금이 순위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우승5천만원, 2위3천5벡만원, 3위3천만원, 4위 2천5백만원, 5위l천5백만원) .
단체상 외에도 개인상으로 최우수선수상·득점상·어시스트상·지도상·모범선수상 및 인기상이 있으며 모범선수상·인기상·득점상 및 어시스트상은 이와 별도로 각 경기마다 부상과 함께 주어진다.

<치어걸·경품계획 어린이회원 모집>
관객 유치의 일환책으로 각팀은 치어걸등 응원단을 조직하고 어린이회원을 모집한다. 또 대규모의 경품을 마련하며 입장료를 A석1천5백원, 일반석 1천원, 단체는5백원(전주·강릉은 5백원 균일) 으로 낮게 책정한 한편, 부녀자와 국민교생애개는 무료로 개방키로 했다.
축구협회는 매경기에 7천6백∼1만4천5백명의 관중유치(무료입장 포함)를 예상하고 있다.
슈퍼리그는 대한축구협회와 한국방송공사 (KBS)가 공동주최하나 대회장으로는 국무총리를 추대했다.
KBS는 슈퍼리그 전경기를 전국에 중계할 계획이다.
또 각종사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슈퍼리그소속장 회의를 비롯, 슈퍼리그협회 및 운영위원회가 설치된다.
한국축구사에 새로운 전기가 될 슈퍼리그의 개막은 프로팀인 유공과 할렐루야의 대결로 5윌7일 하오3시반 서울운동장 잔디그라운드에서 장식되며 이에 앞서 하오1시반부터 l시간반동안 KBS가 마련한 다채로운 경축행사가 펼쳐지고 하오3시 성대한 개회식이 거행된다.

<최하위팀은 탈락>
포철·국민은·대우등 아마추어3개팀중 올해시즌에서 최하위롤 하는 팀은 내년시즌때 슈퍼리그로부터 탈락하며 대신 실업축구코리언리그1부의 우승팀이 슈퍼리그로 승격하게 된다.
그러나 현재의 이 5개팀 전력은 세계수준의 축구에 익숙해있는 국내팬들의 눈과 구미를 충족시키기에는 크게 미흡하므로 팀 관계자나 선수들은 각고의 노력을 쏟아야 한다.
수비팀의 에러가 공격팀의 진루와 득점에 연결되는 야구와 달리 축구에서는 모든 실수가 경기를 맥빠지게 할 뿐이므로 상당한 수준의 개인기, 깨끗한 매너, 박진감 넘치는 기동력, 그리고 골의 속출등이 관중동원 여부에 사활이 걸린 슈퍼리그의 필수요소라 하겠다.
선수부족의 유공, 절정기를 지난 선수가 많은 할렐루야, 스타부재의 포항제철과 국민은, 최근 대학팀에 4-0으로 대패한바있는 대우등이「슈퍼」에 걸맞는 갈채와 환호를 모으기까지는 아무래도 당분간 팬들의 인내력이 필요할 것 같다.

<모험적출발 인상도>
서둘러 탄생시킨 슈퍼리그는 축구협회로선 모험적이다. 올해부터 1, 2부제로 시행할 실업코리언리그를 사실상 희생시켰기 때문이다.
이미 슈퍼리그로 인해 코리언리그는 뒷전으로 밀려 경기일정등 사업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으며 어쩔수 없이 3개 군 (軍)팀과 서울시청·기업은·한일은·제일은·주택은·서울신탁은·한전등 나머지 15개실업팀은 세인의 관심 밖으로 밀려 선수들의 의욕은 감퇴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당장에는 저변확대에 역행하는 셈이며 이점에서 슈퍼리그는『축구관심유발-각급축구에 활력소제공-우수선수육성-애향심고취-축구강국으로의 도약』이라는 취지대로 반드시 순항해야 한다는 지상명령을 받고 있다. <박군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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