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외엔 모두 오보" 못박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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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검찰 주변>
○…검찰의 4개기업 비업무용 토지매입과정수사 첫날인 5일부터 검찰청사 주변은 지극히 조용한 가운데서도 계속 긴장감이 감돌아 이 사건의 비중을 알수있게 했다.
이번 수사의 지휘관인 김두희 대검중앙수사부장은 식목일인 5일상오 9시40분쯤 출근하면서『중앙수사부가수사를 담당한다는 것 이외에는 아는게 없다』고 입을 굳게 다물었다.
김부장은 또『이번에는 사건이 사건이니 만큼 추측이나 과잉보도는 절대 금해달라』고 말하고는 하루에 두번씩 수사진전상황을 발표하겠으니 발표이의에는 모두 오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식목일인 5일 정상 출근해 밤을 밝힌 수사관계자들은 5일밤11시쯤부터 퇴청을 시작, 6일새벽3시30분 신건 중앙수사부1과장을 마지막으로 모두 퇴근.
가장 먼저 퇴청한 사람은 중앙수사부3과장 김태정 부장검사로 5일밤9시30분쯤이었고 잇달아 정성진 2과장, 이원성4과장이 10시30분쯤 나갔으며 지검에서 지원 나간 정상명검사는 새벽2시쯤 퇴청했다.
6일 자정이 조금넘어 퇴근하던 김두희 중앙수사부장은 『아무 할말이 없으니 6일 아침에 보자』 고만 말했을뿐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입을 굳게 다물었다.
○…공휴일인 5일 굳게 닫혔던 검찰청사 출입문은 6일 아침 열리기는 했으나 보도진들은 정상근무시간인 상오9시까지『상부지시』 란 이유로 출입이 통제됐다.
또 대검중앙수사부가 위치한 12층 입구에는 계속 철문이 닫힌채 수위l명이 고정 배치돼 외부인사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있다.
○…대검이 4개 기업의 비업무용토지 재매입과정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5일은 식목일로 공휴일이었지만 중앙수사부 관계자들은 4일밤 비상소집당해 정상출근.
하오9시20분쯤 서류뭉치와 철야수사에 대비한듯 점퍼를 따로 들고 출근한 중앙수사부4과장 이원성 부장검사는 보도진이 몰리자 점퍼를 가리키며 『나무 심으러 가기 위해 간편복을 들고 왔다』고 말했으나 갖고있는 서류뭉치가 감사원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료중 일부가 아닌가 하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잇달아 출근한 3과장 김태정 부장검사도『수사착수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바 없다』고 시치미를 뗐으며, 한 수사관은『정상 출근하라는 소집에 따라 출근은 했지만 내용은 모르겠다』고 함구했다.
○…6일 상오9시30분쯤 검찰총장실에서 김석휘 검찰총장에게 보고를 마치고 나온 김두희 중앙수사부장과 수사검사 (l, 2, 3 ,4과장·정상명검사) 들은 한결같이 상기되고 긴장한 표정들.
김두희부장은 수사진전에 대해『우리들끼리 회의가 끝난 뒤인 상오10시쯤에나 만나자』 며 일체 언급을 회피했다.
한편 6일아침, 평소보다1시간쯤 일찍 출근한 대검중앙수사부 수사관들은 모두가 겨울철·스웨터를 들고 나오는 모습이어서 이 수사가 철야로 며칠 계속될 것을 암시했다.
한 수사관은 밤낮의 기온차가 심해 세탁해 보관했던 겨울옷을 모두 가져왔다며 이 수사는 2∼3일 이상은 걸리지 않을 것 같다고 점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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