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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해섬 거점 견제작전이 유리 제주도는 식수부족한게 큰걱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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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일에 공개된 미국문서 극비문서『미국외교관계 제 7권 한국과 중국 1951년』은 한국전쟁중 1951년의 긴박한 사태를 기록한 문서로서 32년만에 공개된 귀중한 자료다.2 천55페이지의 방대한 자료를 새내용을 중심으로 시리즈로 소개한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는 7권으로된 51년 미의교문서집중 6번째가 된다. 52년부터54년까지의 의교문서도 이미 3권이 발간됐다. 이들 문서는 비밀외교문서를 3년후에 공개한다는 윈칙에 따라 정리가 되는 순서로 발간되고있다.【워싱턴=장두성 특파원】
51년도분 미국무성 기밀문서 중에서제 일 먼저 유엔군의 한반도철수문제가 제기된 것은 「애틀리」 영국수상이「트루먼」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속에서 발견된다.
51년1월8일자로 된 이서한에서「애틀리」 수상은 『우리가 끝까지 싸우되 전쟁은 한반도안에 국한시킨다는 가정아래 영국은 정책을 수랭해왔다』고 전제하고 『그런데 최근 유엔군사령부가 철수할 의도라는 정보를 받았으며 「애치슨」 국무장관에게서 온 메시지는 미국이 전쟁목표률 중공데 대한 제한전쟁으로 바꾸려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고 우려하고 있다.
이서한은 이어 미국이 장개석군대룰 중공본트에 투입시켜 게릴라전을 실시하도록 유엔에 건의하는것과 같은 행동은 중공으로 하여금 전쟁을 확대시키게 만들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애틀리」수상은 대단히 조했던듯이 의문에 대한 미국측 입장을 다음날 각료회의가 소집되기 이전에 보대달라는 독촉을 하고 있다.
이에대한 답신은 1월9일에 주미영국대사를 릉해 「애틀리」 수상에게 전해졌다.
이답신에서 「트루먼」대통령은 철수 문제에대해 『보다 우세한 군사력에 의해 우리군대가 철수하는것이 불가피하게 될때까지는 침략에 대한 항전을 졔속해야 된다는 종전합의사항에변함이 없다』 고 지적하고있다.
여기서「보다 우세한 군사력이란 이시기의 다른 문서내용으로 봐서 중공군병력의 증강 내지 소련의 개입을 뜻하고 있는 둣하다.
이 서한은 또 확전의 가능성에 대해 전쟁을 국지전규모로 제한하려는 미국측 의도는 이미 전달한바와 같다고 말하고 다만 『홍콩·인도네시아·일본에 대해 중공군이 공격을 확대하거나 유엔군에 대해 중공본토로부터 대규모 공중공격이 가해질 경우』전쟁을 제한하려는 미국축 의도는 유저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해하기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장개석군대의 중공본토공격 문제는 미국이 유엔에 제기할 의도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같은 외교문서와는 대조적으로 같은날 「맥아더」 장군에게 보낸 미합삼의 작전지침서는 유엔군의 철수가능성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즉 이문서 제2항은 만약 중공해안을 봉쇄하게될 경우 『한반도 전선이 안정되든가』 『아군의 한반도 철수때』 까지 기다려야된다고 명시하고있다.
같은 문서 제5항에서도 철수가능성이 제기되어 있다. 이 부분은 『만약 한반도의 전선이 안정되지 않을경우 한국에서 철수하는 군대의 일부룰 일본에 배치시켜 일본의 안전을 보장해야된다』 고 기술하고있다.
그리고 결론부분에 가서 다음과 같은 두가지 중요한 지침을 내리고있다.
1.「귀하의 병사들의 안전과 일본을 방어한다는 기본임무에 일차적언 배려를 하면서」 적에 최대한의 피해를 입힐것.
2,귀하의 판단으로 병력과 장비의 혹심한 손실을 피하기 위해 꼭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그때 한국으로부터 일본으로 철수하라.
이 지침은 말미에 『이상의 지침과 상반되는 모든 다른지침과 지시사항은 철회한다』 고 기술함으로써 그중요성을 강조하고있다.
이 지침서에서 놀라운것은 유엔군의 한반도 철수라는 엄청난 결정을 현지 사령관의 재량권에 맡기고 있다는 인상이다. 과연 「맥아더」 장군은 바로 그 다음날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전문을 합삼에 띄웠다. 이 전문은 ①미군의 안전과 일본방어를 일차적 임무로 규정한 부분과 「맥아더」 자신의 판단에 따라 필요하면 철수하라는 지침을 해명하라고 요구하고있다.
그는 『현병력수준으로는 한반도의 전선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일본을 방어하는데는 불충분하다』 고 불평한후 현병력으로 제한된 기간동안 한국의 교두보(해안거점)를 고수할수 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그러려면 병력손실이 불가피한데 그 손실규모를 어떤 기준에서 「혹심한 손실」 또는「혹심하지않은 손실」 로 판단하라는 말이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이 한반도에서 철수하느냐 않느냐는 국가적으로나 국제적으로 최상의 중요성을 갖는 결정인데 어떻게 현지 사령관이 전황변화만을 토대로 그런 결정을 내릴수 있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일 보호가 기본임무>
그는 이어 두가지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하나는 현재대로 작전상의 제한이 있을바에야「전술적 상황이 허용하는 한반도에서 가장 빨리」한반도로부터 철수하는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상자수가 얼마로 불어나건 이를 감수하고 일본안보에 대한 위험도 무릅쓰면서 중공과 대결하는 길이다.
결론적으로 그는 미국의 정치적 목표가 한국에 군사적지반을 유지하는 것인가. 아예 철수하는 것인가 분명히 하라고 묻고 있다. 이와같은 현지사령관의 반문이 합삼에 의해 검토되고있는 동안 미중앙정보국(CIA)은 『한국에 교두보를 유지하는데 대한 국제적 의미』 란 보고서를 1월11일 작성했다.
이 보고서는 유엔군이 철수하지 않고 교두보를 유지할 경우의 장점과 단점을 다음과 같이 열거하고있다.

<군사적 장점>
▲공산군이 한국에서의 목표를 l백% 달성할수 없게 만든다. ▲철수함으로 인해 받게될 미국의 위신상의 손상을 피할수 있다. ▲중공군이 계속포주와 한반도에 묶여있음으로써 중공의 국가 건설 능력과 중공의 동남아 방면 팽창능력을 저해할수 있다. ▲소련으로 하여금 공산군에 대한 물자보급을 계속하지 않을수 없게 만든다. ▲공산군이·일본에 대한 더이상의작전기지룰 확보할수 없게 만든다. ▲중공에 대한 대규모작전이 있게될경우 한국은 유엔군과 미군의 합동작전에 유리하게 이용될 수 있다. 전면전이 일어날 경우 한국은 극동의 다른지역 작전을 지원하는 기지로 이용될수 있다.

<군사적 단점>
▲미 해공군의 상당부분이 이지역에 묶여있게 됨으로써 다른 지역에군사력을 집중시킬수 있는 능력이 감소된다. ▲주한 미군뿐 아니라 한국군 및 유엔군에 대한 병참지원으로 미국의 군사적 자원이 상당히 소비된다. ▲교두보에 배치된 유엔군 병력이 끊임없이 소비되며 소련이 참전할 경우 전멸의 위험이 있다. ▲극동군산하의 병력을 계속 한국에 두면 일본이 적의 침략에 취약해지게된다. ▲미국은 수백만 한국 피난민을 계속 먹여 살려야 한다.
이 보고서가 나온 다음날인 1월12일 당시 극동문제담당국무차관보였던「딘·러스크」는 마치 미행정부안에서 일고있는 철수논의에 쐐기를 박으려는둣 『한국내에서의 계속 저항』이란 제목의 극비각서를·국무장관앞으로 제출됐다.

<현 병력으로 항쟁자신>
이 각서는 한국내에서의 계속 항쟁이 미국재에 극히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국방성과 합삼은 최고의 상상력을 동원해서 한국내에서 미군에 큰 손실없이 저항을 계속할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대통령이 지시하도록 해야된다고 건의하고 있다.
중요부분을 그대로 인용해보자. 『예컨대 제주도외에도 남해안에는 육지로 접근할 수 있는 접근수로를 제공하는 소우도가 많고 서해안과 남해안에는 무수한 섬이 있어서 한국군과 일부 유엔군이 이룰 무기한 장악할 수 있다.
이런 지형은 아시아공산주의에 대항하는 비정규전을 위해, 아시아인력을 조직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한국에 대해서나 한국내에서 특공대와 게릴라작전전술을 개발하기 위한 거대한 실험실을 제공하게될것이다. 이 소우도와 섬을 이용하면 한국정부·한국군및 친미적 민간피난민을 처리하는 문제도 해결할 수 있울 것이다. 「맥아더」 장군의 화난 문의전문에 대한 답신은 1월12일에 타전됐다. 이전문은 『현조건아래서는 한반도의 일부지역을 장기간 장악하고 있는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고 지적하고 「맥아더」 에게 한국철수명령을 내릴시기와 조건을 미리추정해 놓으라고 요청했다. 이 전문은 동시에 한국철수렴이 발표될 경우 『한·국군의 일부가 붕괴돼 철수가 진행되는동안 미8군이 부산부근의 교두보룰 인전하게 확보할수 있는 능력이 줄어들게될것』 을 우려하고있다.
같은날 백악관 각의실에서는「트루먼」대통령, 「애치슨」 국무장관, 「마셜」 국방장관, 합삼의 장성등 15명이 모여 한국철수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
이자리에서 미육군참모총잠 「콜린즈」대장은 『초점은 철수할 것이냐, 안할것이냐가 아니고 철수개시를 언제 명령하느냐는 타이밍의 문제』라고 말했고 「트루먼」대통령은 한국인이 살해되도록 방치하고 싶지않다고 말했다. 「브래들리」 합삼의장과 「콜린즈」육군참모총장은 한국군철수안을 요약해서 보고했다.
「애치슨」 장관은 일부 한국군을 한국해안에 연해있는 섬과 소우도에 남겨두어 중공군에 대한 역게릴라작전 및 기타 비정규전을 효과적으로 수행할수있는 방법을 습득하도록 할수도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클린즈」장군은 그런 목적을 위해서는 제주도면 족하다고 말했다.
이시기에 한국내 사정을 짐작케하는 「무초」 주한미국대사의 1월9일자 전문은 『지난 수개월동안 군인이나 민간인을 막론하고 한국인의 사기가 저하되었다』 고 보고하고 있다. 「무초」대사는 한국인들이 중공군개입에 대해 공포감에 사로잡혀 있으며 미군과 유엔군의 철수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썼다.
그는 이승만박사가 난국을 맞아 과거와 같은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어『이대통령은 어제 나에게 장면주미한국대사를 돌아오라고 두번썩이나 연락을 했는데 아무런 응답이 없다고 말했다』 고 전하고 자기의견으로 『장면박사가 전시내각수반이 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른 지도자들은 별가망이 없다』 고 판단했다.
「무초」대사는 이튤후 다시 전문을 보내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나는 장면대사가 이시기에 미국에있는 것보다 이곳(한국)에 있는 것이 더 실질적 가치를 발휘할 것으로 믿는다.
그는 모든 한국인의 존경을 받고있으며 ▲이박사에 자문을 하고 ▲국회관계도 윈만히 하며 ▲전시내각에 방향감각과 응집력을 즐수있을 것이다. <이점은 아주 중요하다. 왜냐하면 만약 「프린스터니언」 (프린스턴대출신의이박사를 지칭) 에게 무슨 일이 생길경우 전시내각이 질서룰 유지해야되기 매문이다> ▲그의 귀국 자체만으로도 사기률 높일것이다.
「무초」대사는 이 전문에서 또 미국정부의 지도자 양성계획으로 미국에 간 수백명의 한국인들이 대부분 돌아와서 위기해소에 조력하지 앉고 귀국을 연기하거나 미국에 주저앉아서 지도층이 크게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하고 있다. ·
12일자 합삼이 국방장관에게 보낸「중공과 한국에 관한 행동방향」이란 각서도 한우도 철수문제를 검토하고있다.
이 각서는 군사행동의 목표률 열거하면서 5번째항에 『가능한 한도까지 오래 한국인들을 지원하며 한국영토에서 철수할 경우 망명정부를 존속시킨다』 고 쓰고있다.
같은·각서의 행동지침 항목에서는 첫번째로 『우리 군대의 전투효율성을 보존한다는 최상의 배려아래 한국전선을 안정시키든가, 한국에서 밀려날경우 일본으로 철수한다』 고 되어있다.
1월15일 국가안보회의(NSC)가 작성한 보고서 초안은『한국군과 유엔군을 철수시킬 계획을 완성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중공군이 우리 군대를 한국외부에서 공격하거나 또는 한국으로부터 이동중 우리 군대를 공격할 경우 중공내의 목표에 대해 치명적 해 공군반격을 가할 계획을 입안하라』 고 지시하고 있다.
1월17일 장면대사는 귀국에 앞서「딘·러스크」 국무차관보를 찾아가 미국의 의도를 타진하는 장시간의 회담을 가졌다. 이회담에서 장대사는 당시 한국정부의 요구사항, 우려사항등을 모두 전달했는데 회담이 끝날무렵 장대사는 최악의 경우 망명정부를 수립하는 문제를 거론했다.
이 부분을 전문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중공군 공격땐 보복>
장대사는 그다음 망명정부 수립이 필요하게 될 경우룰 생각해서 이문제에 대해 한국정부에 전할만한 미국측 의견이 있느냐고 물으면서 하와이를 이용할수있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이미 하와이에는 7천명의 한국인이 살고있어 새로 한국인 단체가 도착할 경우 이들이 동화작업에 도움이될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러스크」 는 우리가 끝까지 싸울것이며 필요하다면 남해의 섬에서까지 싸움을 계속할것이라고 말했다.
이때를 전후해서 미합참은 「콜린즈」장군과·「반덴버그」장군을 한국전선에파견, 현지상황을 보고케했다. 이들의 귀국보고는 1월19일자 국무성 각서에 담겨져있다. 이각서는 한국의 전투능력에대해 『별로 믿음직스럽지 못하다』고 평가하고 『북한군과는 그런대로 싸우는데 중공군에 대해서는 두려움을 품고있어서 중공군이 공격해오면 그대로 달아난다』 고 주장했다.
이 각서는 한국인의 철수문제룰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다루고있다.
철수 가능성에 대해「리지웨이」장군은 결코 이문제를 발설하지 않는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결정이 내려지기도전에 철수준비률 하게되면 극히 난처하다고 말했다.
「리지웨이」장군은 한국군의 사기룰 유지하려면 한국군을 철수시킬때 가족도 함께 철수시켜야한다고 말했다. 만약 군·경·정부요원및 일부 민간인을 철수시킨다면 그 수는 30만명정도 될것이고 가족까지 포함시키면 80만명 내지 1백만명이 될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철수대상지로 고려된바 있는 남쪽섬(제주도룰 지칭한듯)은 식수문제가 심각하다. 이미 이섬에는 또만명의 주민이 있는데 25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더 횹수한다는것은 불가능하다.또 선박이 부족해서 일단 일본으로 철수했다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될것 같다.
포로문제에대해「리지웨이」장군은 철수할때 이들을 해안가까운 섬에 집결시켜 놓고 북한측에 통고한후 뗘나버리자는 안을 제시했다. 그들은 육지로 들아가겠지만 철수작전에 위협이 될만큼 삘리 원대복귀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클린즈」장군은 피난민이 밀집해있어서 우리가 철수할 경우 교두보에는 2백만명 정도가 몰려들 것으로 추산했다.
홍사중씨의 「세류청논」은 월요일자에 싣습니다.【워싱턴=장두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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