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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 즐기고 돈도 벌고…'캥거루하우스' 아시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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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시골에서 텃밭을 가꾸며 유유자적한 전원생활을 즐기는 것은 현대인의 로망 중 하나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원을 꿈꾸기만 할 뿐 도심을 떠나지 못한다. 가장 큰 이유가 당장 먹고 살 일이 막막해서일 것이다. 특히 현직에서 물러나 일정한 소득이 없는 은퇴자는 이런 걱정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조인스랜드] 집 안에 또 하나의 집을 품고 있어 붙여진 이름 '캥거루하우스'

2012년 은퇴를 하고 다음해인 2013년부터 전원생활을 시작한 김씨(62세)씨도 은퇴를 앞뒀을 당시 노후에 대한 걱정이 컸다. 고향이 강원도라 은퇴 후 귀향을 계획하긴 했지만 매달 적지 않은 생활비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에 대한 계획은 세우지 못하고 있었다.

고민하던 중 접하게 된 것이 바로 수익형 별장 '캥거루 하우스'다. 캥거루 하우스는 캥거루가 새끼를 키우기 위한 집을 자신의 몸속에 하나 더 갖고 있는 것처럼 집 안에 또 하나의 집을 품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실제로 외부에서 보면 하나의 집이지만 내부는 두 채로 구분돼 있다. 평소에는 전원주택이나 주말주택으로 사용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나 남는 공간은 임대형별장, 임대형주택, 펜션 등으로 이용해 수익을 얻는 것이다.

2013년 초,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에 캥거루 하우스를 지은 김씨는 지난해 말까지 2층은 팬션으로 임대해 수익을 챙겼고 1층은 김씨 부부의 주말용 별장으로 이용했다. 평일은 서울집에서 보내고 주말은 강원도에서 전원을 즐기는 생활을 1년 남짓 이어왔다.

김씨는 "횡성에 캥거루 하우스를 지었지만 1년 동안은 도심 생활을 쉽게 접을 수 없었다. 집 하나만 믿고 귀향하는 것이 내심 불안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올 초 서울 집을 처분하고 아예 횡성의 캥거루 하우스로 보금자리를 옮겨왔다. 1층에서 살면서 2층 팬션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팬션을 운영해본 경험이 없어 걱정되는 부분이 많았지만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되는 것 같아 아예 강원도로 내려와 관리하고 있다"면서 "나중에 팬션 운영이 어려워지면 다시 임대를 놔 수익을 올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용하는 공간과 임대하는 공간 분리 설계

김씨는 캥거루 하우스는 면적 90㎡(27평) 규모로 전체적으로 보기엔 한 집이지만 실제로는 1층과 2층에 별도의 현관문을 둔 두 채의 집이다. 사용하는 공간과 임대하는 공간으로 분리해 설계했다.

1층과 2층의 공간을 구분해 1층엔 주인이 살면서 2층은 손님이 왔을 때는 손님방으로 쓰거나 임대형별장이나 펜션 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1층은 거실, 방 2, 욕실, 주방, 다용도실, 보일러실을 갖췄고 2층은 방1, 거실, 주방, 욕실로 구성됐다.

이렇게 집을 짓다보니 건축물 종류는 다가구주택으로 분류된다. 다가구주택은 건축법상 단독주택의 한 종류로 지하층을 제외한 주택 전체 층수가 3개 층 이하이고 바닥 면적의 합(연면적)이 660㎡이하인 주택을 뜻한다.

다가구주택의 가장 큰 특징은 여러 가구가 살 수 있도록 각 구획마다 방, 부엌, 출입구, 화장실을 갖춰졌다는 점이다. 한 가구씩 독립해 생활할 수 있으나 각 구획을 분리해 소유하거나 매매하기가 불가능한 주택이다.

따라서 한 집에 별도의 출입문이 있고 공간이 막혀있는 캥거루 주택은 다가구주택으로 허가를 받아 건축해야 한다.

일반 단독주택과 다가구주택의 건축상 차이점은 다가구주택의 경우에는 벽체와 층간의 분리가 방화구조로 돼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목구조의 경우에는 방화석고보드를 사용해 내화에 문제가 없어야 건축허가가 가능하다. 김씨의 캥거루하우스는 벽체와 층간 분리는 방화석고보드를 이용해 내화구조를 갖췄다.

전문가 Tip - 김경래 OK시골대표

전원생활? ‘돈벌이’ 대책부터 세워라

전원주택은 주거환경의 질을 따지는 사람들이 주로 선택한다. 은퇴 후 전원생활이든지 세컨하우스든지 삶의 질을 높여 살겠다는 사람들이 주된 수요층이다.

하지만 도시를 떠나 전원주택에 살려고 한다면 무엇을 하며 먹고 살 것인가 하는 현실적인문제에 부딪치게 된다. 전원주택 수요가 증가할수록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날 것이다.

적극적으로 준비가 돼 있는 사람이라면 농사를 짓거나 펜션이나 식당 등을 운영한다. 농산물을 가공해 유통하는 경우도 많지만 그리 만만치는 않다.

하지만 엄두도 못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수익 모델을 하나 있다. 바로 ‘임대형 전원주택’이다.

펜션처럼 단기 임대하는 형태는 이미 큰 시장이 됐다. 하지만 월 단위나 연단위로 임대하는 전원주택 시장은 아직 없다. 작업이나 힐링 혹은 요양 위해 전원주택을 장기 임대하려는 수요는 점점 늘고 있는데 체계적이지 못하다.

개인들끼리 알음알음 전원주택 임대가 행해지고 있는데 도심의 원룸이나 아파트 임대와 비교해 수익률이 매우 높다.

특히 놀리는 땅이 있다면 시도해볼만 하다. 토지부터 구입해야 한다면 투자비가 크겠지만 토지가 있는 경우라면 가볍게 접근할 수 있다.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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