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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아·자 나눔장터] 온가족 함께, 인라인 타고, 외국인도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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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가족이나 친구 또는 연인끼리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좌판을 깔고 물건을 팔거나 재활용 물품을 사러 행사장을 돌아다녔다. 위 스타트.아름다운가게.자원봉사 등 중앙일보가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세 가지 사회공헌 운동을 위한 이날 행사는 가족 간의 유대나 친구 사이의 우애를 다지는 데도 한몫했다.

어린이들은 한때 아꼈으나 더 이상 갖고 놀지 않는 인형이나 장난감은 물론 딱지까지 사고팔며 재활용을 실천했으며, 그 수익금으로 남을 돕는 나눔의 정신을 배웠다. 물건에 스스로 값을 매기고 남에게 팔아보거나, 사고 싶은 물건을 흥정해 보다 싸게 사는 등 살아 있는 경제 공부를 하기도 했다.

재활용품을 개인끼리 사고파는 게 일상화된 국가에서 온 외국인에게 이날은 즐거운 하루였다. 장터를 찾은 외국인들은 한국에 체류하는 짧은 기간 동안 사용하다 두고갈 재활용품 가전제품을 고를 수 있게 됐다며 반색을 했다.

판매와 재활용과 나눔은 국적과 인종을 초월하는 국제언어임을 확인시켜주는 장면이었다.

넓은 장내를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돌아다니는 주부들도 있었다. 더욱 많이 다니며 더욱 많은 것을 구경할 수 있었으리라.

15만여 명이라는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몰렸으니만큼 정리와 함께 뒷마무리도 중요하다. 자원봉사자들은 넓은 장터를 부지런히 다니며 장내를 정리하고 청소를 했다. 나눔과 재활용의 정신에다 남을 위해 음지에서 묵묵히 일하는 자원봉사자의 따뜻한 마음까지 한껏 어우러진 하루였다.

명사 소장품에 몰린 발길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경매에 나온 저명인사들의 기증품들을 살펴 보고 있다. 이날 경매에서는 산악인 엄홍길씨가 휴먼 원정대에서 입었던 등산용 재킷과 등산화, 이창호 9단의 서명이 있는 바둑판 등이 큰 관심을 모았다.

소녀 장돌뱅이
위.아.자 장터엔 어린이도 많이 참여했다. 장터에서 팔 물건을 든 어린이들이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마무리는 청소로
뒤처리도 중요했다. 자원 봉사자들은 수많은 인파가 다녀간 장터를 말끔히 청소했다.

이색 고객
운동도 하고, 쇼핑도 하고, 이웃도 돕고. 월드컵 경기장 인근에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기던 한 주부가 행사장을 찾아 물건 고르기에 여념이 없다.

경매장 뜨거운 열기
경매장의 열기는 예상외로 뜨거웠다. 일부 품목의 경우 숨막히는 접전을 겪으며 당초 예상가를 훨씬 뛰어 넘는 가격에 새 주인을 찾았다.

외국인도 나눔 동참
나눔에는 국경도 없다. 한 외국인 참가자가 장터를 둘러보고 있다.

모녀 좌판
위.아.자 나눔행사에 참가한 모녀. 따가운 가을 햇살을 막아주는 양산 밑 표정이 푸른 하늘만큼 맑다.

사진=김상선.김성룡.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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