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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코너 가정의학|혈액질환 김동집<성모병원 내과과장>철 결핍성 빈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철 결핍성 빈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히 볼수있는 빈혈로 그원인에는 여러가지를 들수있다.
건강한 사람은 하루 lmg정도의 철분이 이른바 「생리적 철손실」이라고해서 소변·땀·탈락세포등에 섞여 몸밖으로 나간다.
그러나 정상적인 식사를 하게되면 이 손실에 해당되는 철분이 장을통해 흡수되어 몸안의 철의 흡수·배설의 균형이 유지되어 과부족없이 순조롭게 조혈이 이루어진다.
그런데 식사중의 철분이 부족하든가, 위장으로부터의 철의 흡수가 안되든가, 생리적 철 손실보다 많은 양의 손실이 있든가, 적혈구가 파괴되면 갑자기 이를 보충해줄 철이 모자라게 된다.
이럴때는 간, 또는 비장등에 저축되어 있던 철분이 동원되지만 그러고도 부족되는 상태가 되면 드디어 빈혈증의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므로 빈혈이 생기기 전에 우선 혈청중의 철분량이 떨어지고 이어서 철결핍증이 생기며 이러한 기간이 얼맛동안 경과되어 빈혈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철결핍성빈혈도 당연히 다른 빈혈에서 보는 여러가지 증상이 나타나지만 특별한것은 손톱의 변화다.
즉 손톱이 움푹 들어가거나, 평평하게 되든가, 스푼형으로되며 얇고, 줄이생기며, 쉽게갈라지는등의 현상을 볼 수 있다.
입술의 양쪽 구석이 갈라지기도 하고, 혀와 식도 점막에 위축이 오며, 가끔 신경과민성인 여자의경우 식도가 막힌듯하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전신적으로는 무기력하고, 탈진하며, 노곤하고, 쉽게 피로를 느끼며, 체온이 약간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때로는 지각이상, 심장의 증상등을 호소하는 환자도있다.
치료는 철결핍을 일으키는 원인, 또는 빌병등을 먼저 해결하는것이 원칙이며, 우선 확진되면 철을 장기간보충해 주어야한다.
철결핍성빈혈의 원인은 대부분 만성, 또는 잠재성인 출혈이며 이러한 출혈이 수개월 지속되면 체내에 저장되어있던 철이 소비되어 빈혈이 생긴다.
출혈의경우 그부위는 주로 소화기관으로 특히 위에생긴 암·궤양·위하수·위염등에서 볼수있고 식도에서는 식도정액류의 파열, 또는 미란성염증, 장에서는 장암·궤양성대장염·급만성대장염·치질등을 들수있다.
부인과적으로는 여성의 생리에의한 출혈로 오는 빈혈도 비교적많다.
이밖에 폐로부터의 각혈, 신장으로부터의 헐뇨등도 출혈로 인한 철결핍성빈혈의 원인이 될 수가있다.
출혈이외의 원인중에는 식사에 의한 빈혈로 고기나 채소같이 철분이 함유된 식사를 싫어하고 단것만 찾는 편식어린이와 식사량이 적은 노인, 만성음주자들에게서 볼수있다.
또 철의 흡수가 나쁜경우는 위와 장의 병이나 절제수술을 받은 사람에서 볼 수 있다.
여성은 생리·임신·분만·수유로인해 철의소모가 많아져서 철결핍성빈혈이 흔히 일어난다.
임신중에는 태아의 영양 때문에 정상보다 많은 철분이 더 필요하게 되며 생리가 계속되는 여자는 남자에 비해 2배의 철분을 더 공급받아야된다.
이밖에 여러 가지중증, 또는 만성감염증·악성종양·기생충감염의경우 철대사이상이 초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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