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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안드로포프파 아직도 있는 듯 그로미코승진도 반대파 견제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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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안드로포프」가 집권한후 4개윌. 그동안 소련의 소식통들은 그가 크렘린의 권력구조를 든든히 휘어잡고 있는 것처럼 말해왔다. 그러나「안드로포프」가 입원했음이 밖으로 새나왔다는 사실은 그의 정적들의 힘이 아직 남아있으며 그들이 반격해올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해준다.
물론 다른 각도에서 본다면 「안드로포프」쪽에서 더 심각한 중병설이 퍼지기전에 예방조치로「가벼운 벙에 의한 입원」 사실을 일부러 내보냈을수도 있다.
헝가리률 방문중이던「우스티노프」의 급작스런 귀국을 놓고 서방의 교관들은 그가 정치적동지「그로미코」의 제1부수상 임명을 결정하는데「한표」를 행사하기위해 긴급히 동아온것같다고 분석한다.
그렇다면 26년씩이나 외상을 지냈고 이젠 73세의 고령인「그로미코」에게 왜 갑자기 제 1부수상자리가 주어졌을까.
소련 소식통들은「그로미코」승진이 별의미가 없으며 외상직 은퇴에 앞서 한단계 높은 자리를 덧붙여줌으로써 나중에 원로로서 외교문제의 자문역할을 할수 있게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한다.
그러나 서방의 교관들은 이조치가 지난 몇달동안 크렘린의 유망주로 각광을 받아온 정치국원경제 l부수상「게이다르· 알리예프」를 견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한다.
「알리예프」는 철저한 「브레즈녜프」파였었기 때문에「안드로포프」진영에서는 새 지도자에 대한 그의 충성도를 의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브레즈네프」 는 생전에 자신의 오랜 축근이었던 「콘스탄턴·체르녠코」(현정치국원겸당서기)를 후계자로 밀었었다.
따라서 「안드로포프」는 자신의 편인 「그로미코」를 「알리예프」와 동둥한 자리에 올려놓음으로써 「알리예프」를 제치고 다음번 수상이 될수있는 길을 열어놓았다는게 관측통들의 분석이다. 현수상 「티호노프」 역시「브례즈녜프」직계였으며 지금도「체르넨코」 와 한편을 이루고 있다는데서 이번 움직임은 더욱 의미가 있다. 「체르녠코」는 아직 당서 기장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명의 당정치국원중에서의 뚜렷한 그의 편으로 알려진 사람은「치호노프」수상, 「미하일·고르바초프」,「딘무하메드·쿠나예프」 등으로 숫자로만 봐도 만만치 않다.
보다 확실한 세력분포 양상은 다음주쯤 열릴것으로 알려진 당중앙위 춘계전체회의에서 드러날 것이다. 중앙위원전체회의에선 보통 경제문제 및 고위층인사문제를 다루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소식통들은 이 모임이 6월로 연기될지도 모른다고 전하고 있다. 중앙위 전체회의가 연기된다면 그것은「안드로포프」가 아직 전열을 완전히 정비하지 못했음을 암시한다고볼수있다.【AP=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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