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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과 주말을] 최고만 모은 '문학 종합선물세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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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올해 미당문학상과 황순원문학상 수상자가 결정됐다. 미당.황순원문학상의 원칙은 단 하나다. 미당 서정주 선생과 황순원 선생의 뜻을 기려 제정한 상이기에 그 분들의 이름에 걸맞은 작품을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하여 국내 최대 규모의 상금을 걸었다. 시 부문의 미당문학상은 3000만원, 중.단편 소설 부문의 황순원문학상은 5000만원의 상금을 준다.

심사는 까다롭고 지난했다. 꼬박 6개월이 걸렸다. 세 차례에 걸친 심사엔 모두 22명의 심사위원이 나섰다. 현재 활동이 가장 활발하고 권위를 인정받는 문인을 모셨다.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각종 문예지에 발표된 시 2000여 편, 소설 400여 편을 읽고 또 읽었다.

21일 대장정이 마침내 막을 내렸다. 35세 시인 문태준이 미당문학상을, '칼의 노래'의 작가 김훈이 황순원문학상을 받았다. 수상작품집은 6개월의 심사숙고를 거쳐 뽑힌 수상작과 최종심에 오른 다른 9편의 작품을 엮었다.

미당 작품집엔 최종심 후보 열 명의 대표작을 각 6편씩 실었다. 수상자 문태준의 작품은 수상작 '누가 울고 간다'와 올해 시인.평론가가 가장 좋은 시로 뽑은 '가재미'등이 수록됐다. 최하림.김명인.문인수.나희덕.이재무 등 당대 최고 시인의 작품도 포함됐다.

황순원 작품집은 특히 주목된다. 최종심에 오른 열 편의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이다. 수상작 '언니의 폐경'과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김연수의 '다시 한 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 은희경.성석제.윤대녕.박민규 등 쟁쟁한 작가들의 최신작이 실렸다. 지난 한해 가장 뛰어난 문학을 한꺼번에 감상하는 기회는 흔치 않다.

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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