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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위 확정 … 10번째 한국시리즈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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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 김응용 사장(오른쪽에서 둘째)과 선동열 감독(셋째)을 비롯한 삼성 선수단이 기아와의 광주 원정경기에서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짓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삼성이 프로야구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짓고 10월 15일부터 열리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삼성은 22일 광주에서 벌어진 기아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이겼고, 문학에서 2위 SK가 3위 두산에 덜미를 잡혀 매직넘버 '2'가 곧바로 '0'이 됐다. 삼성의 페넌트레이스 1위는 단일시즌에서 2001, 2002에 이어 세 번째며 팀 통산 10번째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한 번밖에 못했지만 삼성의 10번째 한국시리즈 진출은 해태(9회)를 제치고 역대 최다 신기록이다.

1위 확정에 대한 선동열 감독의 의지는 비정하리만큼 단호했다. 선발 하리칼라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였다. 하리칼라는 2회 말 삼성 양일환 코치가 투수교체를 위해 마운드에 올라오자 "왜(Why?)"를 연발하며 이해할 수 없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고는 공도 넘겨주지 않고 글러브에 넣은 채 불펜 쪽으로 가서 도구를 챙겨들고 더그아웃 뒤로 사라졌다. 이런 하리칼라에게 선 감독은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하루라도 빨리 1위를 확정짓고 싶어했다.

선 감독의 의지를 읽은 선수들은 1-2로 뒤진 3회 초 곧바로 승부를 뒤집었다. 4안타와 볼넷, 희생타를 묶어 4득점, 5-2로 달아났다. 그 뒤는 선 감독의 벌떼 마운드 운용이 막았다. 선 감독은 하리칼라가 사라진 마운드에 5명의 구원투수진을 올렸다. 삼성의 정규시즌 1위는 그렇게 차갑게 결정됐다.

이제 남은 정규시즌에서 볼 만한 승부는 SK와 두산이 벌이는 2, 3위 싸움이 됐다. 3위 두산은 이날 2위 SK를 6-0으로 꺾고 승차를 없앴다. 김창희가 2회 초 결승 3점 홈런으로 승부를 갈랐다. SK가 승률(0.578)에서 두산(0.575)에 앞서 2위를 지키고는 있지만 남은 경기(SK 4, 두산 3)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가 뒤집어질 수 있게 됐다.

이태일.강인식 기자

'삼페인은 아직 일러'
선 감독, 합숙훈련 계획

정규시즌 두 경기를 남겨놓고 1위를 결정지은 삼성의 발걸음은 가볍다. 한국시리즈 직행으로 얻는 프리미엄은 단순히 순위 하나 차이가 아니다. 1위와 2위의 차이는 그만큼 크다.

프로야구 23년 동안 한국시리즈는 22번 열렸고(85년 삼성 한국시리즈 없이 종합우승 결정), 이 가운데 단일시즌에서 승률 1위팀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경우는 17번 있었다(전.후기 리그제, 양대 리그제 제외). 그리고 그 17번 가운데 13번(0.765)에서 직행팀이 패권을 차지했다.

역대 기록으로만 볼 때 삼성은 이미 70% 이상 한국시리즈 챔피언 반지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이게 정규시즌 1위의 프리미엄이다.

삼성은 10월 15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 나선다. 선동열 감독은 그때까지 합숙훈련(시기.장소 검토 중)을 통해 팀워크를 최대한 끌어올릴 계획이다. 시즌 초반에 비해 막판의 조직력이 더 허술해졌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이 한국시리즈에서 믿는 카드는 타선에서 양준혁, 투수진에서는 막강 마무리 오승환이 지키는 불펜이다. 한대화 수석코치는 "양준혁이 최근 부진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한몫을 할 것이다. 특히 예년에 큰 경기에 약했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팀에 대해서는 SK는 타선이 폭발력 있고, 두산은 베테랑 선수가 많다는 점이 단기전에서의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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