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식생활 개발연, 기호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외국인이 즐기는 한국 고유음식 「베스트 세븐」은 빈대떡·산적·구절판·불고기·냉채·오이볶음·사태찜의 순이다.
한국 식생활개발 연구회는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앞두고 외국인이 좋아하는 「올림픽 식단」작성을 위해 최근 주한 외교관부인의 모임인 AWC회원 56명을 대상으로 시식회를 마련, 기호조사를 실시했다.
이들 56명 가운데 동남아국가 사람은 18명, 그외 38명은 구미인이었다.
빈대떡은 「김치 팬케이크」라고 이름 붙였는데 당초 염려했던 김치특유의 냄새와 매운맛에도 아랑곳없이 단연 1위를 차지했다.
산적은 나무꼬챙이에 쇠고기 너비아니와 당근·파 등을 골패쪽 모양으로 썰어 양념해서 꿰어 프라이팬에 지져냈다.
구절판의 메뉴는 계란흰자위와 노른자위 지단, 오이, 당근, 새우 (데친 것), 버섯, 쇠고기볶음, 삶은 닭고기를 밀전병에 싸서 토마토 케첩을 두어 먹도록 만들었다.
냉채는 해파리와 오이·햄을 채썰어 마늘소스에 버무린 것.
중국식 겨자냉채보다 훨씬 담백하고 재료 고유의 빛깔을 깨끗이 살렸다는 평이었다.
마늘소스는 식초에 다진 마늘, 설탕, 소금, 참기름을 골고루 섞어 만든다. 우선 해파리에 소스를 넣어 맛이 배게한 뒤 접시에 색을 맞춰 재료를 담아 소스를 곁들여 내면 된다.
오이볶음은 둥글고 얇게 썰어 소금에 절였다 꼭짜고 양념한 다진 쇠고기가 반숙되면 오이를 넣어 살짝 볶아 참기름·실고추·잣가루를 뿌려냈다. 아작아작한 맛과 파란 빛깔이 인기.
사태찜은 압력솥에 푹고아 네모나게 썰어서 밤·대추·당근·은행·표고버섯 등과 함께 양식 스튜처럼 걸쭉하게 조리했다.
같은 자리에 차려놓은 서양요리는 전혀 손도 안댄 채 7가지 한국 고유음식만이 인기를 독차지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