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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적수는 자신뿐"|맞수들 모두 황혼기에|세 얼굴 출현까진 군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조치훈9단은 일본체재20년7개월동안 최연소입단을 비롯. 전인미답의 술한 기록올 남기고있다. 6세때 일본기원에 입문한 그는 5년후인 11세때 (68년) 초단을 따내 일본기원사상 최연소입단을 기록했는데 그때까지의 기록은 임해봉의 13세·입단. 76년 만20세를맞아 일본경제신문이 주최하는 7대타이틀중의 하나인 「왕좌」 타이틀을 따냈다. 이는 조치gms에게는 최초의 타이틀이자 바로 일본기원사상 최연소타이틀 획득기륵이다. 81년4윌 그는 대망의「입신」 (9단) 클라스에 들어갔다. 그의 나이 만24세10개월. 이것 또한 최연소 최고단 승단기록이다.
기성·명인·본인방의 빅드리타이틀 동시보유도 물론 신기록이지만 명인·본인방 2기연패는「사까다」 (판전영남·63) 9단과 타이기록.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이다.
올해 이 2개 타이틀을 모두 방어한다면 새기록을 남기게된다.
타이틀전에서 3연매후4연승으로 대역전극믈성취한것은 임해봉9단파합께 일본기원사상 두번째의일이다.
7O년대초 명인전타이틀전에서 도전자 임해봉9단은 명인 「이시다」 (석전) 9단에게 3연패후4연승하여 명인타이틀을 따낸바있다.
조치훈에게는 승리의 기록뿐만 아니라 뻐아픈 쓰라린 기록도있다.
7O년대중반 일본기원 선수권전에 처음 도전했올 때 「사까다」9단에게 도전한 5번승부에서 2연승후 3연패하여 대역전패 기록올세웠다.
올들어서도 그는 5연패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이번 기성전 1국에서진후 NEC컵전에서 「사까다」 9단에게, 기성전에서「이시다」 (석전장) 9단에게, 그리고 기성전2, 3국에서 연패, 5연패를 기록했다.
기사생활21년동안 조치훈은 4연패는 두번 있었지만 5연패는 이번이 처음이다.
타이틀보유회수나 타이틀동시보유수면에서는 아직 기록과 멀다.
타이틀 보유회수기록은「사까다」 9단의 64회, 2위가「오오따께」의 28회이고 「후지사와」 9단과 임해봉9단은 21회로 3위
이에비해 조치훈은 이번 기성타이틀포함 15회.
앞으로 롱런할것을 고려하면 이부문에서도 기룩경신이 가능할것같다.
타이틀 동시석권면에서도 기록은 「사까다」 9단의 7관왕이다.
63넌 「사까다」9단은 당시의 명인·본인방등 7대타이틀올 동시에 석권하여 이론바 「사까다」 시대롤 구가한바 있다.
일본바둑계의 기전은 총18개. 이중 타이틀전이란 이름이 붙어있는 기전은 신문사가 주최하고 모든기사에게 문호가 개방되어 있는 7개 기전. 이롤 7대 타이틀이라고 부론다. 이중 기성·명인·본인방이 빅 드리로 이3대타이톨올 장악하는 자가 천하를 호령한다.
조치훈은 이 빅드리롤 장악함으로써 패자가 된것이다. 그러나 타이틀 동시보유면에서는 이 3대타이틀에「십단」올 더하여 4관왕. 작년에 TV기전인 학성배, 수재배전에서 우승했으나 이는 타이틀전이 아니고 그해 그해 우승자롤 다시 뽑는다. 조치훈은 지난2윌 5명이 풀리그로 벌이는 학성배재에서 2승2패로 우숭을 놓쳤다.
일본바둑계 제패는 곧 세계바둑계 제패다. 조치훈은 곧 세계의 바둑제왕이 된샘이다.
조치훈에게 남은과제는 이기록을 언제까지 유지하느냐는 것이다.
현재 일본바둑계를 보면 30세를 념는 내노라했던 모든 기사들은 한결같이 조치훈에게 무릎을 꿇었다.
조치훈에게는 적수가 없는 셈이다. 왕립성7단과 같은 걺은 신진들이 속속 배출되고는 있지만 아직은 그들이 조치훈의 적수는 되지 못한다.
기사의 생명올 30세로 기준하는것이 일본기계의 관례. 따라서 조치훈시대는 적어도 앞으로 4∼5년은 지속될 전망이다.
「사까다」 시대가 10년동안 계속된 정올 고려하면 조치훈시대도 그기록올 경신해줬으면 하는 마옴 간절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과의 싸움이 아니라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겨야한다.
창업보다 더 어려운것이 수성이다. 조치훈이 스스로 무너지지 않는한 그를 타도할 새세력의 출현은 상당기간 기대하기 어렵다. 조치훈에개 가장무서운 적은 오직 자기자신 뿐이다.

<김두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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