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피살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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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어린이들의 피살사건이 잇따라 16일 하룻동안 서울에서 5∼6세 어린이 2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16일하오4시45분쯤 서울성북동330의105 길옆블록담 뒤편에서 김태영씨 (32·한시택시운전사·서울홍제l동330의조)의 맏딸 세진양(5)이 아랫배에 상처가 난채 목졸려 숨져있는것을 이동네 김인호군 (11·성북국교4년)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세진양은 13일하오5시30분쯤 서울발판동99의1에서 할아버지 김종우씨(57)로부터 1백원을 얻어 30m쯤 떨어진 가게에 과자를 사러갔다가 돌아오지 않았다.
숨진 세진양은 아버지김씨가 3년전 생모 안모씨(24)의 지병과 성격차로 이혼하고 전모씨 (29)와 재혼했으나 전씨가 세진양의 양육을 반대, 할아버지집에서 길러왔는데 보름전에는 생모안씨가 세진양을 키우겠다고 데려갔으나 안씨집에서 반대, 다시 할아버지집으로 돌아오는등 복잡한 가정문제에 휘말려있었다.
같은날 상오10시쯤 서울대조동89의202 태진가방공장 (주인 이병진·37)뒷담밑에서 주인 이씨의 2남 성동군 (6·흥진유치원생)이 숨져있는것을 공장종업원 김창호씨(27)가 발견했다.
성동군은 공장건물과 담벽사이 70cm쯤되는 공간에 보라색보자기에 덮인채 반듯이 누워 숨져있었고 목이 졸린 흔적과 이마·등에 상처가 있었다.
성동군은 15일 하오4시40분쯤 『형을 찾으러간다』며 밖에나간뒤 소식이없어 가족들이 찾고있었다.
경찰은 10일전쯤 이공장에서 해고된 김모씨(23)가 16일하오 『공장에 별일 없느냐. 뭐 숨기는게 없느냐』는 등의 전화를 2차례 걸어왔으나 자신의 소재를 숨겼다는것.
주인 이씨에 따르면 김씨는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리는 일이 많아 차비천원을 주어 해고시켰는데 『15일쯤 공장에 찾아오겠다』며 나갔다는 것.
경찰은 옥상에 높이 70cm쯤의 난간과 철조망이있어 추락하기는 어렵고 숨진 성동군이 보자기에 덮여있었던 점에 비춰 타살된뒤 추락을 가장하기위해 버려진 것이 아닌가 보고 수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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