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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맹활약, 이정협 A매치 데뷔골…한국, 사우디에 2-0 완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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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15년 첫 A매치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완승을 거뒀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4일 호주 시드니 퍼텍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후반 23분 사우디 수비수 오사마 하우사위의 자책골과 후반 45분 이정협(상주)의 추가골로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역대 전적 4승7무5패로 열세였던 사우디를 상대로 깔끔한 승리를 거두며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른 최종 평가전을 마쳤다.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적인 전술로 사우디를 상대했다. 이근호(엘 자이시)가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고, 손흥민 구자철(마인츠) 조영철(카타르SC)이 2선 공격수로 나섰다. 박주호(마인츠)와 한국영(카타르SC)이 수비형 미드필더, 김진수(호펜하임) 김주영(서울) 장현수(광저우 부리)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포백 수비 라인을 구축했다. 골키퍼는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A매치 2경기 연속 선발 출장했다.

한국은 전반 초반 잇따른 수비 실수로 위기를 맞았다. 전반 6분 사우디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길게 내준 공을 김진현이 달려나와 왼발로 처리했다. 그러나 앞에 있던 상대 공격수 몸에 맞은 뒤, 수비수가 급하게 걷어냈다. 이어 전반 8분에는 김주영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걷어낸 볼이 사우디 공격수 살렘 알다우사리의 발로 향하면서 왼발슛으로 연결되는 위기도 맞았다.

그러나 경기 중반을 넘기면서 한국도 기회를 맞았다. 중심에는 손흥민의 날카로운 슈팅이 있었다. 전반 16분 손흥민이 구자철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내 오른쪽에서 강한 왼발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강타했다. 오른 측면 수비수인 김창수의 돌파에 이은 크로스와 구자철이 내준 패스에 이은 손흥민의 슈팅이 잘 어우러졌다. 전반 22분에는 김진수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볼을 이근호가 페널티지역 내 왼쪽에서 몸으로 밀어준 볼을 손흥민이 왼발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28분에는 골키퍼 김진현의 선방이 빛났다. 김진현은 나와프 알아비드의 날카로운 오버헤드킥을 몸을 날려 막아냈다. 김진현은 이후에도 상대 코너킥, 슈팅 상황에서 몸을 날려 먼저 잡는 민첩한 모습을 보여줬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이근호·구자철·김진수·김진현 대신 남태희(레퀴야) 이명주(알 아인) 한교원(전북) 김승규(울산)를 투입했다. 미드필더 3명을 바꾸면서 더 공격적인 전술 운영을 펼쳤다. 그러나 문전 앞에서의 세밀함과 정교한 패스워크가 부족했다.

답답한 흐름이 바뀐 것은 후반 23분 손흥민의 프리킥이었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상대 문전을 향해 날카롭게 올렸고, 이 볼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사우디 수비수 하우사위의 무릎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선제골이 터지자 경기장을 찾은 6000여명의 교민들은 일제히 일어나 큰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28분 조영철 대신 이정협(상주)을 투입해 추가골을 노렸다. 그러나 사우디의 막판 파상공세를 견뎌야 했다. 후반 39분 나시르 알샤라니의 강력한 슈팅이 골키퍼 김승규가 몸을 날려 막았다. 사우디가 계속 공세하는 순간에 손흥민은 후반 44분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흐름을 다시 바꿨다. 이어 후반 45분 이정협이 김창수의 패스를 받아 넘어지면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이정협은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렸다.

아시안컵 최종 리허설을 마친 한국은 10일 오후 2시 호주 캔버라에서 오만과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시드니=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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