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숙(일신)을 잡아라〃실업배구팀, 코트바깥서 쟁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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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내년 일신여상을 졸업하는 임혜숙(18·1m76cm·67kg)선수를 놓고 벌써부터 각실업배구팀들이 치열한 스카우트전을 전개, 배구코트를 뜨겁게 하고 있다.
임은 세터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신장을 이용한 볼로킹에다 다채로운 공격파워를 과시함으로써 과거 유경화·유정혜를 잇는 세터재목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지난10일 선수선발소위원회에서 올여고졸업예정선수의 선발규정을 올해에 한해 종전대로 자유경쟁제를 실시키로 최종합의함에 따라 여자실업팀간의 쟁탈전은 날로 첨예화, 임의 주가(주가)는 여고배구사상 최고의 화제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현재 임의 스카우트전에선 두 그룹임을 자처하고 나선 팀은 호남정유·현대·한일합섬·미도파·국제상사 등.
가장 적극성을 띠고 있는 팀은 호남정유와 현대. 이 두팀은 파격적인 육성기금을 제시, 임의 스카우트에 바짝 열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도파와 한일합섬도 회사차원에서 적극공세로 뛰어들 기세로 있고, 국게상사도 선수 절대수 부족을 들어 임을 포함한 일신여상의 졸업예정선수 4명을 모두 받아들일 것을 제의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신여상의 졸업예정선수는 임 외에 공격수로 김인조 (1m73cm) , 김길순 (1m72cm ), 고승미(1m68cm)등 모두 4명.
박종남일신여상이사장(중·고연맹회장) 은 『이들이 제 기량껏 뛸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 팀에 우선권을 줄 생각』이라면서『오는 4월말 대통령배쟁탈중·고배구대회가 끝나는대로 이들의 부모들과 상의, 진로문제를 매듭짓겠다』 고 분명히 밝혔다.
임은 지난76년 서울홍파국교5년 때 배구를 시작, 일신여중을 거쳐 81년 일신여상에 진학했으며, 여고1년 때부터 주전세터로 활약, 지난해엔 일신여상이 4관왕이 되는데 주축이 됐다.
임고상씨 (48·사업)의 2남2녀 중 둘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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