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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혈액이란(1)|김동집 <성모병원 내과과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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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피가 붉은것은 그속에 섞여있는 적혈구의 성분인 혈색소의 색깔때문이다. 한개한개의 적혈구는 현미경으로보면 담황색으로 보이나 많이 밀집되면 붉은 색으로 보인다.
또 동맥혈은 혈색소가 산소와 결합되어 있기때문에 선홍색으로 보이나 정맥혈은 혈색소가 탄산가스와 결합되어 있으므로 암적색으로 보인다.
피가 심장에서 나와 한번 순환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대개 l∼2분으로 산정되고 있다. 혈액의양은 체중1kg당 약80g이므로 체중60kg인 사람인경우 4천8백g(약5ℓ)이 된다.
혈액은 심장의 힘에 의해 혈관 속속들이 흘러들어가 조직에 영양을 공급하며 혈압을 일정하게 유지시킨다.
혈압은 심장의 힘, 혈관의 경도, 말초혈관의 저항 및 혈액의 양과 점도 등이 관계하고 있다.
시험적으로 피한방울을 유리판위에 떨어뜨려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세가지 모양의 혈구가 보인다. 그중 하나는 거의 셀수없을만큼 많은수의 황색원형, 또는 타원형의 원판으로 중앙이 약간 함몰된 모양으로 보인다.
이것이 붉은피의 원인이 되는 적혈구다. 둘째는 이들 적혈구와 섞여서 수가적고 거의 무색불투명한 부정형을 가진 혈구로 중앙에 핵이있고 원형질은 과립상의 구조물로 차있다. 이것이 백혈구다.
세번째로 아주 적어서 먼지와 같이 보이는 적은 혈구로 몇개가 모여있든가, 또는 각각 떨어져있는것이 혈소판으로 출혈이 될경우 지혈에 관여한다.
혈구는 처음 조혈기라고 불리는 장기(골수·비장·임파선)에서 만들어져 필요에따라 혈액중에 보내지고 있다. 정상인경우 이들 혈구의 수는 거의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 즉 평균 적혈구수는 피 1입방mm중에 남자의경우 4백72만, 여자인경우 4백30만전후고 평균 백혈구수는 남녀 차이없이 1입방mm중 6천7백전후다.
평균 혈소판은 l입방mm중 19만5천으로 되어있다.
이들의 수는 생채내에서 신경성 또는 체액성으로 묘하게 조혈이 조절되어 과부족이 되지않도록 되며 일단 생체내에서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면 그수는 증감하여 그 변화가 없어지면 급속하게 회복되도록 되어있다.
이들 혈구를 띄우고 있는 체액을 혈장이라고 해서 수분은 물론 단백질·아미노산·당·지방산·무기염류·효소호르몬 등이 일정한 비율로 포함되어 있으며 생체에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매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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