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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서 가짜 돈 주으려 사람들 몰리다 35명 압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신년맞이 행사에서 35명이 압사하고 43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상하이시 정부가 1일 웨이보(微博)를 통해 밝힌 설명에 따르면 사고는 새해를 25분가량 앞둔 전날 밤 11시 35분께(현지시간) 상하이시 황푸(黃浦)구 옌안둥(延安東)로에 있는 유명 관광지인 와이탄(外灘)의 천이(陳毅)광장에서 일어났다.

당국은 아직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목격담에 따르면 행사장 인근 건물에서 뿌려진 가짜 돈을 주우려고 군중이 몰리면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매체인 동방망(東方網)도 “와이탄 18층 건물에서 누군가 미국 달러와 유사한 가짜 돈을 뿌리자 사람들이 몰려갔다”며 “가짜 돈을 주우려고 서로 다투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당시 황푸강을 마주보고 있는 와이탄과 둥팡밍주(東方明珠)에서는 불빛을 이용해 만든 숫자를 거꾸로 세면서 새해를 맞는 ‘카운트다운’ 등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중국은 우리나라처럼 음력 설을 쇠기 때문에 신년 행사를 크게 하지는 않지만, 서구문화 유입으로 최근 젊은 층 사이에는 함께 모여 새해 카운트다운을 하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주최 측 예상보다 훨씬 많은 30만 명의 관람객이 몰렸었다. 지난주 관계 당국은 올해도 인파가 몰릴 것을 우려해 새해 맞이 레이저쇼를 취소했는데도 대형 사고를 예방하지 못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한정(韓正) 상하이시 당서기와 양슝(楊雄) 시장은 사고 발생 직후 신속하게 부상자를 긴급 구조할 것을 지시했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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