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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 대변인, 4차 6자회담 종료 관련 담화 전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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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지난 9월 13일부터 베이징에서 열렸던 조-미 사이의 핵문제에 관한 2단계 4차 6자회담이 19일 결속되였다.

우리의 주동적인 발기로 2003년 8월 첫 시작을 뗀 6자회담은 지금까지 2년여에 걸쳐 곡절을 거듭하며 여러 차례 진행되었다. 그러나 회담은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바라는 국제사회의 한결같은 기대화 어긋나게 유관국들 사이에 상반되는 입장으로 하여 아무런 결과물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공회전만을 거듭하였다.

우리는 조선반도 비핵화라는 총적 목표를 어떻게하나 실현하려는 원칙적이고 공명정대한 입장과 아량을 가지고 인내성있게 그리고 진지하게 이번 회담에 임함으로써 끝내 모든 도전을 이겨내고 말 대 말 공약인 공동성명이 합의되도록 하였다.

공동성명에는 조-미 사이의 핵문제 해결에 관한 우리의 일관한 입장이 반영되였으며, 전 조선반도의 비핵화에 책임있는 미국과 남조선의 의무사항들도 명백히 밝혀져 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지금까지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말 대 말 공약에서 우리와 미국 사이에 가장 심각하게 대치되어 온 문제는 우리의 평화적 핵활동 권리에 대한 문제, 구체적으로 우리에 대한 경수로 제공 문제였다.

이 문제로 하여 지난 8월에 있은 제4차 1단계 회담도 응당한 결말을 보지 못하고 휴회에 들어가지 않으면 안되었다.

현 미 행정부는 주권국가의 자주적 권리에 속하는 우리의 평화적 핵활동 권리를 원천적으로 부인하면서 우리가 핵무기전파방지조약에서 탈퇴하였고 국제원자력기구 성원국이 아니라는 근거로 어떤 경우에도 경수로를 제공할 수 없다고 고집하였다.

우리는 미국의 이러한 부당한 입장에 대처하여 조-미 사이의 핵문제 해결의 기초는 역사적으로 조성된 두 나라 사이의 불신을 청산하는데 있으며 서로의 신뢰조성을 위한 물리적 기초는 다름아닌 경수로 제공이라는 것을 명백히 하였다.

우리는 미국이 경수로 제공을 통하여 우리로 하여금 NPT에서 탈퇴하도록 만든 근원을 제거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였다.

회담에서 미국을 제외한 모든 유관측들은 우리의 평화적 핵활동 권리를 존중하며 우리에게 경수로를 제공하는 문제를 토의하는데 찬성하였다.

미국 대표단은 이번에 대세의 추이에 눌리워 워싱턴과 여러 차례 연계한 끝에 마지못해 자기의 고집을 철회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6자는 이번 공동성명을 통해 합의한 사항들을 앞으로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라 단계별로 이행하기 위한 조화로운 조치들을 취하기로 하였다.

우리는 이번 공동성명에 천명된대로 미국이 우리에게 신뢰조성의 기초로 되는 경수로를 제공하는 즉시 NPT에 복귀하며 IAEA와 담보협정을 체결하고 이행할 것이다.

이미 누차 밝힌 바와 같이 조-미 관계가 정상화되어 신뢰가 조성되고 우리가 미국의 핵 위협을 더 이상 느끼지 않게 되면 우리에게는 단 1개의 핵무기도 필요 없게 될 것이다.

따라서 기본에 기본은 미국이 우리의 평화적 핵 활동을 실질적으로 인정하는 증거로 되는 경수로를 하루빨리 제공하는 것이다.

신뢰조성의 물리적 담보인 경수로 제공이 없이는 우리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핵 억제력을 포기하는 문제에 대해 꿈도 꾸지 말라는 것이 지김깊이 뿌리 박힌 천연바위처럼 굳어진 우리의 정정당당하고 일관한 입장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미국의 강경파를 대상하여 정책을 세웠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미국이 앞으로 행동 대 행동 단계에서 실지 어떻게 움직이겠는가 하는 것은 두고 보아야 하겠지만 또 다시 선 핵무기 포기, 후 경수로 제공 주장을 고집해 나선다면 조-미 사이의 핵문제에서는 아무 것도 달라질 것이 없으며 그 후과는 매우 심각하고 복잡할 것이다.

만일 미국이 이번에 한 약속을 어기는 길로 나간다면 우리는 우리의 신념이며 표대인 선군노선이 가리키는 길로 단 한치의 드팀도 없이 나가게 될 것이다.

주체94(2005)년9월20일 평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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