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준결진출 굳혀 첫날|첫날 두 단식서 가볍게 비눌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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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은 83년도 데이비스컵쟁탈 국가대항 남자테니스선수권대회 동부지역예선전에서 3회전인 준결승진출이 거의 확실해졌다.
한국은 4일 서울운동장에서 개막된 필리핀과의 2회전 첫날경기에서 두단식을 모두 가볍게 따내 2-0으로 앞섰다.
따라서 한국은 남은 복식(5일)과 두 단식(6일)중 한 게임만 이겨도 준결승에 오르게 되어있어 3회전 진출은 낙관적이다.
한국은 준결승에 오르게되는 경우 일본-중공의 승자와 격돌케 된다. 일본과 중공은 4일 오오사까에서 벌어진 역시 2회전 첫날 두 단식경기에서 1-1로 팽팽히 맞섰다. 준결승의 장소선택권은 중공·일본에게 있어 중공이 승리하여 자국에서 개최한다고할 경우 한국테니스팀은 사상처음 중공에 입국하게된다. 그러나 장소를 제3국으로 고집할 경우는 개최권이 한국으로 넘어오게돼 역시 중공팀이 처음 한국에서 스포츠대결을 벌이게될 가능성도 있다..
준결승은 5월6일부터 3일 동안 열리도록 규정되어있다.
첫날 경기에서 필리핀선수들의 기량은 영하에 가까운 추운 날씨이긴하지만 관계자는 물론 2천여명의 열렬팬들을 실망시켰다.
프로선수로 알려진 단신(1m63cm)의「비르질리오·시손」(26)은 톱스핀드라이브를 주무기로 하여 간간이 날카로운 드롭셧과 네트플레이를 보여주기도 했다. 전영대가 공격미스28·서브포인트15·패싱셧9개를 기록한 반면「시손」은 공격미스44·서브포인트7·패싱셧4개등 경기내용에서도 전이 크게 앞섰다. 당초 테니스협회는「시손」을 세계랭킹 1백20위로 발표하는 등 강자가 출전한다고 법석을 떨었다.
그러나「시손」은 1월23일 발표한 ATP(프로테니스협회) 컴퓨터랭킹에 따르면 단식 4백95위, 복식 l백39위안에도 전혀 랭크되어있지않은 선수로 밝혀졌다. 그래서 지난해 한국이 어웨이경기에서 4-2로 이긴바있어 협회가 관중을 모으기 위한 저의가 아니었느냐는 구설수에 오르고 있기도 하다.
한편 필리핀챔피언인「로메오·라폰」(29)은 전경기를 통해 강한 공격 한번 없이 넘겨주기로 일관하는 등 맥빠진 플레이를 보여 과중들은 도중에 코트를 떠나기도 했다.
이날 한국선수들은 잔기술에선 뒤지는 듯했으나 파워에서 압도. 완승을 거두었다. 더군다나 영상30도에서 활동하던 필리핀선수들은 영하에 가까운 추운 날씨에 기량을 발휘하기가 어려워「시손」은 경기후『워낙 추운데다 잔디가 하드코트가 아닌 클레이코트여서 볼의 스피드가 약해져 어쩔 수 없다』면서 신경질적인 반응을 임원들에게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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