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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클릭] 클린턴 "세금감면은 웃기는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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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한국.일본.중국.사우디아라비아 같은 나라에서 돈을 빌려 카트리나 이재민 구호와 이라크 전쟁에 쓰면서 나 같은 부자들의 세금은 깎아주고 있다. 이것은 웃기는 일이다."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이 최근 ABC.NBC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부시 행정부의 재정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나 자신도 이미 네 차례나 세금 감면 혜택을 받았다"며 "이는 '터무니 없는(terrible)' 일"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동안 부시 행정부는 기업의 활력을 높이고 소비를 진작한다며 감세 정책을 밀어붙여 왔다. 카트리나 피해 복구비도 세금 인상보다는 기존 예산에서 고령자 처방약 지원비와 도로 건설비 축소 등으로 조달하겠다는 입장이다.

클린턴의 맹공을 계기로 재정적자와 감세정책이 미 사회의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를 조짐이다. 부인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2008년 대선을 앞두고 그가 이미 바람잡이로 나섰다는 혐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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