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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일서 전훈 해태타이거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구슬 같은 땀방울을 뿌리며 승리를 일구는 강훈의 현장 스프링캠프. 프로야구 6개 구단은 일본·대만 또는 국내에서 우승의 집념을 불태우며 고원 훈련으로 전력증강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6개 구단 스프링캠프를 찾아 새 팀웍, 새 전력의 면모를 알아본다.
일본에 맨 먼저 한국프로야구의 열풍을 몰고 온 팀이 해태타이거즈다. 오사카(대판)에서 비행기로 1시간10분 걸리는 30만 인구의 고오찌(고지)는 도사견으로 유명한 야구의 고장. 그것은 한뀨브레이브즈가 해마다 이곳에 스프링캠프를 설치하기 때문이다.
한뀨보다 1주일 먼저인 지난달 4일부터 25일까지 캠프를 설치, 강훈을 쌓았다면 해태는 한국프로팀 가운데 맨 먼저 일본에 도착했다. 때문에 고오찌는 해태선수단을 위해 대대적인 시민환영대회를 여는 등 한국프로야구에 큰 관심과 성원을 보냈다.
해태의 연습구장은 고오찌에서 택시로 10여분 걸리는 시꼬꾸(사국) 은행구장. 평균기온 12도의 좋은 날씨에 20여 일 간 스프링캠프에서 땀을 흘렸던 해태의 전력은 작년과는 전혀 딴판이다.
『우리 팀 자체의 전력만을 본다면 지난해보다 1백%이상 향상됐습니다』
뚝심과 뱃심을 갖춘 호랑이사단의 호랑이감독 김응룡 사령탑은 「타력위주의 공격적인 야구」「발빠른 기동력의 야구」가 올해 해태의 팀컬러가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지난해 감독의 조기교체에다 투수와 포수의 빈곤으로 타격왕(김봉연) 타점왕(김성복) 도루왕 (김일권)을 내고도 4위에 그쳤지만 올해는 구멍난 곳을 모두 메웠다.
1년간 미국유학을 했던 김감독이 지난해 11월8일 새로 취임했고 재일 교포 목속유 투수와 김무종 포수를 스카우트 한 것이다. 내야에서도 삼성에서 유격수 서정환, 롯데에서 1루수 김일환을 이적선수로 받아 미흡한 내야진도 한층 보강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주동직 투수(35)와 김무종 포수(29) 등 2명의 재일교포선수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
언더드로의 주는 컨트롤이 뛰어난 변화구투수로『15승 이상을 올릴 자신이 있다』고 말하면서 『그래서 배번도 15번을 택했다』고 의욕에 넘쳐있다. 1백m81cm·85Kg의 김은 『어떤 선수에게도 도루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어깨를 자랑하고 있으며 타격 또한 뛰어난 중거리타자.
『김봉연·김준백·김무종이 3, 4, 5번을 치게될 중심타선』이라는 김감독의 말처럼 김에게 거는 타격도 포수에 못지 않게 크다.
내야수로서는 1루수 김봉연·김일환. 2루수 신영화·한진범, 3루수 양승호·임정면. 유격수 서정환·조충렬 등이 2가지의 수비연습을 하며 철저하게 경쟁하고 있어 기량이 크게 향상되었다.
외야수는 김준환·김종모·김자근·김일무·송일섭 등으로 내야보다 외야의 타력이 훨씬 강하다. 그래서 『찬스가 나면 핀치히터를 기용, 반드시 독점으로 연결시키겠다』는 것이 김감독의 설명이고 5명 이상의 대타자가 확보돼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3월말이 되어야 확실한 타순과 수비위치가 결정될 만큼 내외야의 실력이 엇비슷하다.
해태가 일본에서 한 훈련은 3단계. 1단계(2월4∼11일)는 배팅과 수비, 투수노크와 피칭.
2단계(2월12∼19일)는 투수가 정위치에 서서 배팅 하는 레귤러배팅과 베이스러닝 견제 및 연결 플레이 등이며 3단계(2월21∼24일)는 경기에 대비한 마무리연습이다.
해태는 지난날 28일부터 광주에서 국내연습을 계속하고 있다.
해태는 특히 자매 팀인 한뀨브레이브즈의 「오까따」구단사장을 비롯 「넨포」투수코치 「시마따니」 내야 및 투수코치들로부터 4차례의 특별지도를 받기도 했다.
『약한 팀도 강한 팀도 없다. 승부는 뚜껑을 열어야 알 수 있다』는 김감독의 말에서 우승에 대한 강한 집념을 읽을 수 있다. 【고오찌(일본)=조이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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