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김정일의 죄' 특집 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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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워싱턴 포스트지는 11일 북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관련, '아들의 죄'라는 제목으로 그의 성장배경.사생활.집권과정 등을 조명하는 특집기사를 2개면에 걸쳐 게재했다(사진) .

이 같은 규모의 기사 자체가 미국 언론에서는 이례적인 데다, 마침 이 날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방미 첫날이라는 점과 맞물려 눈길을 끌었다.

신문은 이날 스타일 섹션 1면의 컬러 지면에는 김일성(金日成).김정일 부자와 관련된 화보를, 4면에는 김정일의 가족사진과 아들인 김정남(金正男)의 위조여권 사본, 대대적인 기념행사 장면 등을 게재했다.

내용은 그가 백두산에서 탄생할 때 쌍무지개가 떴고 제비가 천상에서 내려와 '세계를 다스릴 장군'임을 알렸다는 탄생 신화와 생애 처음 골프장에 나가 '홀인원'을 했다는 이야기 등 한국 국민들에게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는 김일성.김정일 부자에 대한 신격화 작업을 자세히 담고 있다.

신문은 "하지만 그 스스로는 정권 유지를 위해 각종 행사와 영화.언론을 이용하는 대중영합적 기교를 부릴 만큼 현실적"이라고 전제한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지난 10년 동안 북한 주민 1백만명 이상이 굶어죽는데도 핵 무기로 전세계를 조롱하는 잔인한 독재자"라고 비판했다.

워싱턴=이효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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