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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배'에 푹 빠진 덴마크 왕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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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영삼 주덴마크 한국 대사가 덴마크 왕실과 국회 등에 선물한 나주배를 들고 있다. [사진 외교부]

덴마크 왕실이 요즘 한국 나주배의 달달한 맛에 푹 빠졌다. 주덴마크 한국 대사관이 연말 선물로 보낸 배바구니가 왕실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서양 배에 비해 과육이 부드럽고 과즙도 풍부한 나주배를 처음 맛본 왕실 사람들은 “아이 머리만한 배가 정말 맛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마영삼 주덴마크 한국대사가 31일 전했다.

왕실 뿐만이 아니었다. 주덴마크 한국대사관은 총리실, 국회, 대법원과 다른 주덴마크 외교 사절들에게도 나주배를 선물로 보냈는데 역시 맛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단물이 이렇게 많은 배는 처음 봤다”거나 “아삭아삭 씹는 맛이 너무 좋다” 등의 답을 대사관에 보내왔다고 한다.

마 대사가 배바구니에 함께 넣은 편지에 '배 한 쌍(a pair of pears)'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에 대해서도 “재치 있게 영어 운율을 맞췄다”는 호평이 나왔다.

대사관이 나주배를 덴마크에 처음 소개한 것은 지난 10월초였다. ‘맛잔치 한마당’이라는 식문화 행사에서 나주배를 처음 선보였다. 당시에도 시민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한다. 마 대사는 “이 때 자신감을 얻어 이번에는 덴마크의 주요기관과 한국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선물한 것인데 놀라움과 감사의 메시지가 돌아와 다행스러웠다. 상대국 국민과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알고 됐다”고 말했다. 마 대사는 외교부 본부에서 공공외교대사로 오래 근무하다 지난해 4월 덴마크에 부임했다.

‘나주배 외교’는 '대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대사관측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무소에 한국산 배의 덴마크 수출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대사관 관계자는 “내년쯤에는 덴마크 수퍼마킷에서 나주배를 찾아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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