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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비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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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광대역LTE-A 속도는 SK텔레콤, 와이파이 잘 터지기는 KT, 동영상 업로드는 LG유플러스.

 모바일 인터넷 속도 경쟁에서 이동통신 3사가 각각 1승씩 나눠 가졌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통 3사의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미래부에 따르면 소비자가 광대역LTE-A 통신이 지원되는 스마트폰에서 콘텐트를 다운로드할 때 SK텔레콤 통신망의 무선인터넷 속도가 116.9Mbps(초당 메가비트)로 가장 빨랐다. 1위와 근소한 차이로 KT와 LG유플러스(113.2Mbps)가 공동 2위에 올랐다. 올해 6월 상용화된 광대역LTE-A는 LTE보다 세 배 빠른 통신서비스로, 이통 3사가 경쟁적으로 가입자를 유치했다. 이론적으론 광대역LTE-A는 최고 225Mbps 속도가 나지만 실험실 밖에서는 통신장애 요인이 많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 광대역LTE는 이통사 간 속도 차이가 거의 없어 평균속도(77.8Mbps)만 공개됐다.

 와이파이(무선랜)에서는 KT가 35.7Mbps로 가장 빨랐다. 지난해(15Mbps)보다 두 배 이상 좋아졌다. 와이파이는 스마트폰 데이터 차감 없이 무선인터넷에 연결되기 때문에 사무실이나 커피숍 등 건물 내 이용자가 많다. KT는 전국에 이통사 중 가장 많은 20만 개의 와이파이 무선접속기(AP)를 설치했고 이 가운데 1만 개는 속도가 세 배 빠른 기가와이파이용이다. SK텔레콤 와이파이는 31.1Mbps, LG유플러스는 12.8Mbps로 나타났다.

 반면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콘텐트를 올릴(업로드) 때는 LG유플러스가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같은 대용량 데이터를 업로드할 때 LG유플러스의 무선인터넷이 가장 빨랐다는 뜻이다. 이 회사는 광대역LTE-A에서 업로드 시 37.7Mbps 속도를, 광대역LTE에선 37.9Mbps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의 업로드용 LTE 주파수 폭(20㎒)이 경쟁사들(10㎒)보다 두 배로 넓어 트래픽이 고루 분산되기 때문이다. SK텔레콤·KT는 업로드 평균이 21Mbps였다.

 미래부는 올해부터 등산로·항로·도서·해안도로 같은 통신 취약지역에서도 통신서비스 품질을 평가했다. 소외지역이기 때문에 평가를 통해 통신사들의 투자를 유도하려는 취지다. 세월호 사고 이후 해상 통신망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진 영향도 있다. 취약지역에서 이통 3사의 3G·LTE 인터넷 속도는 평균 39.6Mbps였다. 올해부터 등급 대신 수치가 공개된 평가지표(무선인터넷 종류별 접속성공률·전송성공률·지연시간 등)에서는 이통사 간 차이가 크지 않았다.

 미래부는 다음달 중 스마트초이스(www.smartchoice.or.kr)에 지역별 통신서비스 품질도 게시할 예정이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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