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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년 일수록 성지식 친구한테 얻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남녀아동들은 대부분 어머니(23.7%) 친구(20.4%) 텔레비전(16%)을 통해 성지식을 얻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세대학교 가정대학 아동학과 연구팀 (박성회 이명신 이미화 이성윤 이종희 임효신) 이 서울 시내 2개교의 4, 5, 6학년 아동 6백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아동의 성지식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 남학생의 경우는 친구로부터 성지식을 얻는 경우가 많았으며 여학생은 어머니가 가장 높은 순위로 나타났다.
한편 교사로부터 성지식을 습득했다는 아동은 남 7%, 여 10% 밖에 안돼 앞으로의 학교 성교육 문제를 생각케 하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4학년에서는 어머니(30.2%) 텔레비전(16.4%) 책(14.9%) 친구(4.3%) 의 순으로 나타났으나, 5학년에서는 친구가 맨 우선 순으로 올라섰고 다음이 어머니·텔레비전·책의 순 이었고, 6학년에서는 절반경도가 친구와 기타부분이 앞서고 어머니(14.7%)는 뒤로 처졌다.
따라서 학년이 올라 갈수록 성지식의 출처가 어머니에서 친구로, 또 나아가 기타로 확산되어 가고 있음을 보아 정보원이 다양해짐을 알 수 있다.
특기할 사실은 여자 아동도 경우는 학년이 높아져도 어머니한테서 성지식을 얻는다는 점, 남자의 경우는 친구와 정보교환이 많다는 점등 두 가지 사실이다.
4학년과 6학년 아동들어 임신과 출산에 대해 가장 궁금한 반면, 5학년아동들은 생리에 관해 가장 알고 싶어했다.
남녀 학생들은 『아기는 어떻게 생기나』 『아기는 어디로 태어나나』 『왜 여자만 아기를 낳을 수 있나』등의 질문을 했는데, 여자가 아기를 낳는 것에 대해 남학생과 여학생의 표현양식에서 차이가 있었다.
남학생들은 『꽤 남자는 아기를 낳지 못하는데 여자만이 아기를 낳을 수 있나』라는 식의 표현을 하여 임신·출산의 원리를 알고 싶어하는 호기심을 표출한 반면, 여학생들은 『꽤 여자만 아기를 낳아야 하나』라는 질문을 하여 임신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생리에 관한 궁금증으로는 대부분 남성의 생리보다는 여성의 생리에 대해 더 많이 알고싶어 했으며, 그 표현양식도 임신·출산에 관한 것에서와 마찬가지로 남학생들이 『왜 남자는 월경을 하지 못하나』라는 식의 표현을 한 반면 어학생들은 『왜 여자만 월경을 해야하나』라는 식의 질문을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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