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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독 없애는 효소적어 황인종들 술에 약하다|일 축파대학 원전교수 발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황인종은 백인이나 흑인에 비해 술에 약한 사람이 많다.
그 이유는 황인종에 알콜의 독을 없애주는 효소(알데히드탈수소효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끈다.
일본 축파대학 사회의학과의 원전승이조교수는 여러인종의 두발을 분석, 황색인종에겐 알데히드 탈수소효소를 유전적으로 가지지않은 사람이 많다는 것을 밝혀냈다.
술을 마실때 괴롭거나 토하거나 머리가 아픈것, 그리고 그 이튿날의 숙취등은 분해도중에 나타나는 아세트알데히드의 작용때문이다.
얼굴이 빨갛게 되는것은 알콜이 직접 원인이라고 예부터 알려져 왔다. 그러나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과 그렇지 않는 사람에게 술을 먹이고 혈액을 조사해본결과 알콜량에는 차이가 없었고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아세트알데히드의 혈중농도가 높음을 알수있었다.
결국 강한가 약한가는 혈액중의 아세트알데히드의 양에의해 정해진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인종에 따라 술에 강하거나 약한것에 대해 지금까지 하나의 정설이 있어왔다.
그것은 알콜이 아세트알데히드로 변할때 이에 작용하는 효소(알콜탈수소효소)를 백인종은 가지고 있으나 황인종은 가지고 있지않다는것. 황인종은 알콜을 곧 분해하기때문에 혈액중의 아세트알데히드가 많아지며 따라서 술에 약하다는것.
그러나 이것은 조사를 통한 정설이 아니어서 원전조교수는 인종별 조사에 나섰다.
효소에는 4종류가 있는데 이 가운데 I형이 아세트알데히드를 가장 잘 분해한다. 일본인 40명의 간장을 조사해본 결과 반수이상이 이 효소를 가지고있지 않았다. 그러나 독일인은 1백명이 모두 이 효소가 있는것으로 밝혀졌다.
최근에는 더욱 간편한 모발검사가 개발되어 9개민족의 효소유무조사를 했다. 그결과 I형효소를 갖지않은 비율이 백인과 흑인은 0%, 황인종은 35∼69%에 달했다.
포도주나 맥주를 냉수마시듯해도 구미인은 끄덕하지 않는다. 바로 그것은 다름아닌 효소덕분. 그러나 이처럼 술에 강하긴해도 그때문에 술을 많이 마시게되어 구미에는 알콜중독자가 많다. 동양인에서는 알콜중독이 문제가 되고있긴 하지만 체질적으로 맞지않은것이어서 구미에서처럼 큰문제가 되지는 않을것 이라고 원전조교수는 결론맺고 있다. <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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