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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모란시장 5일장 50년 만에 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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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 규모 5일장이 열리는 경기 성남 모란시장이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해 장날인 29일 휴장해 장터가 텅 비어 있다. [사진 뉴시스]

경기도 성남 모란시장이 시장이 조성된 지 50년 만에 처음으로 장이 서는 29일 휴장했다. 지난 28일 모란시장에서 판매하던 토종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모란 5일장은 1964년에 처음 열렸다.

모란전통시장상인회는 지난 28일 오후 이같이 결정을 내렸다. 또한 AI가 발생한 가금부의 점포는 물론 5일장 전체에 대한 방역을 위해서다. 또 닭과 오리뿐 아니라 개와 흑염소·토끼 등 모든 가축류의 판매를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당국의 조치가 있거나 AI가 진정될 때까지 무기한 문을 열지 않기로 한 것이다.

현재 모란시장에서는 가축상인회(점포가 있는 상인회) 20개 점포와 민속시장 등록 상인회 소속 30여 명이 가금류를 판매하고 있다. 전통시장상인회는 가금류를 제외하고 내년 1월 4일 서는 신년 5일장은 열기로 했다.

유점수(61) 모란전통시장상인회장은 “장이 서면 방역을 못하는데다 자칫 장에 왔던 분들로 인해 AI가 확산될 수 있어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나서게 됐다”며 “민속 5일장 개장 이래 장이 안 서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지난 28일 성남시 모란시장에서 판매하던 토종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인돼 판매업소 11곳을 폐쇄하고 토종닭 400마리와 칠면조·오골계 등 모두 3202마리를 살처분했다.

성남=임명수 기자 lm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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