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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업계 첫 매출 1조 클럽 입성 … 글로벌 제약사 디딤돌 놓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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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이 국내 제약업계서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제약사 도약을 준비 중이다. 사진은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의 연구원 모습. [사진 유한양행]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연간 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제약회사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산업 전체 매출은 2014년 현재 연간 16조~17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는 상위 글로벌 제약사 한 곳의 매출과 비교했을 때 많이 모자라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상황에 연매출 1조원 회사가 등장한다는 것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초체력을 갖추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입 모아 말한다.

국내 제약업계 1조 매출 달성의 첫 주자는 바로 유한양행. 지난 12월 19일 유한양행은 공시와 보도자료를 통해 연매출 1조를 돌파했음을 알렸다.

유한양행 김윤섭 대표는 “규모의 경제 실현 없이 글로벌로 뻗어나가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점에서 매출 1조원은 제약업계에서는 매우 중요한 의미”라며 “제약 역사상 첫 1조원 매출의 신기원을 유한양행이 이룩한 것에 대해 큰 자부심과 감사함을 느낀다. 1조 매출 달성을 이룩한 이 시기를 전환점으로 삼아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다음 목표는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이다. 유한양행은 글로벌 선진 제약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국내외 시장에서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는 국내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를 넘어 향후 세계적인 제약기업들과의 공고한 협력 관계를 통해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경쟁력과 시장가능성이 있는 분야에 집중해 성장의 가속도를 더욱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의 복합신약 등 시장성 있는 의약품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다. 유한양행의 R&D는 ▶중단기적 시장창출을 위한 복합제·개량신약의 개발 ▶해외 수출을 위한 글로벌 제약사의 원료의약품(API) 공정연구와 생산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인 글로벌 혁신신약 연구의 3가지 포트폴리오로 구성돼 있다.

유한양행은 “이중 복합제·개량신약 분야는 유한양행의 뛰어난 제제연구 역량 등을 통해 시장성 있는 의약품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현재 당뇨병·중이염·고혈압·고지혈증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과제들이 임상·출시를 목표로 연구되고 있으며, 새로운 시장지향적인 신규 연구과제에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확대 투자할 계획이라는 전언.

유한양행은 최근 ‘텔미사르탄’과 ‘로수바스타틴’ 성분을 결합한 복합신약 ‘듀오웰정’ 시판을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았다. 유한양행 측은 보험약가 등재 절차를 거쳐 내년 초 발매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듀오웰정은 고혈압약(텔미사르탄)과 고지혈증약(로수바스타틴) 성분을 알약 하나에 함께 담아낸 복합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고지혈과 고혈압을 같이 앓는 환자가 한 알의 약만 복용할 수 있어 편의성을 높이고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고안된 약”이라면서 “고혈압약과 고지혈증약은 두 약물간의 물리·화학적 상호 반응 때문에 복합제 개발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는데, 유한양행은 지난 2011년부터 임상 1상과 3상 시험을 통해 듀오웰의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 제품은 유한양행이 그간 공들여 온 글로벌 파트너십이 빛을 발할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유한양행은 듀오웰정이 현재 글로벌 제약사와 해외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면서 국내시장에서의 공동마케팅 성과를 넘어 해외수출 파트너로서 역할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 외에도 고지혈·당뇨 복합제가 임상 1상 시험에 돌입해 있는 등 복합제 분야에서 연구 성과를 창출할 신약 개발의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4년 9월 현재 유한양행은 20여 개 신약연구 과제를 진행 중에 있다. 초기 기반기술부터 임상분야까지 폭넓은 외부 협력을 통하여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유한양행은 창업자인 고(故) 유일한 박사의 창립 이념을 바탕으로 ‘국민 보건 향상, 국가 경제 기여, 사회적 책임 완수’라는 창업이념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혁신적인 신약개발과 의약품 수출로 세계 시장을 활짝 열어 가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은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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