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유전적 요인많다|일 대판대 노무라씨 논문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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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암이 유전되는가 하는 논란은 오랫동안 계속 돼 왔다. 사실상 암이 유전하는 메커니즘을 밝혀낸 일이 없어 암의 유전설은 설득력이 적다. 그러나 암이 발생하는 가계에서 암 환자가 많다는 통계 또한 사실이어서 논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지난 3일 일본에서 열린 한 심포지엄에서는 암을 일으킬 수 있는 어떤 원인들이 자손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논문이 발표돼 관심을 끌었다.
발표자는 오오사까(대판)대학 의학부 방사선과의 「노무라」(야촌대성)강사. 그는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부친, 또는 모친이 대량의 방사선이나 발암물질에 노출됐을 경우 그 자손의 발암률도 상당히 높아진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노무라」씨는 l5년전부터 암이 자손에게 수직적으로 전달되는가를 연구하기 위해 그 사이 2만마리에 달하는 쥐를 실험대상으로 사용했다. 그는 IRC라고 불리는 암놈과 수놈 쥐에 대량의 방사선을 쐬거나 우레탄등 화학적인 발암물질을 투여한 후 전연 발암물질에 접촉되지 않은 쥐와 교배를 시켜 태어난 새끼쥐에서의 폐암 발생률을 조사했다.
그의 연구결과를 보면 방사선에 피폭된 수놈쥐와 처리를 받지 않은 암놈에서 태어난 쥐는 폐암발생률이 10%, 방사선을 쐰 암놈과 쐬지 않은 수놈사이에 태어난 쥐는 8·7%의 폐암밭생률을 보였다.
이같은 숫자는 방사선으로 처리하지 않은 쥐, 특히 폐암발생이 쉬운 쥐에서의 발생률 5∼6%보다 50∼1백%나 되는 암 발생률이라는것. 방사선 조사량을 5백라드까지 대량으로 쐬어 준 쥐의 자손은 20∼30%의 폐암발생률을 보였고, 2대때 폐암에 걸린 한쪽을 부모로 한 제3대에서는 더욱 두드러져 1대 때 방사선을 쐰쥐의 손자는 19·7%, 우레탄을 주사한 쥐의 손자는 21·2%의 높은 폐암발생률을 나타냈다.
한편 일본국립암센터의 「오오가끼」(대원비려자)연구원은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위암의 유전적 경향이 있다고 보고했다. 「오오가끼」연구원은 ACI, 버펄로 등 각기 다른 종류의 쥐에 2회씩 발암물질을 주입한 음료를 32주간 먹게 했더니 72주째에 ACI계의 수놈의 80%,암놈의 47%에 위암이 생겼으나 버펄로계는 수놈 18%, 암놈 0%여서 ACI계의 위암발생률이 높다는 것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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