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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설계 재산리모델링] 휴! 마이너스 가계부 탈피하고 싶습니다 - 30대 주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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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Q : 영업직 회사원인 남편과 아이 하나를 둔 30대 초보 주부입니다. 내 집 마련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으며, 마이너스 대출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목돈을 어떻게 마련해야 하는지, 20평대의 아파트를 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A : 서울 신월동에 사는 조모(30세)씨는 화장품 회사의 영업사원인 남편(34세), 그리고 아들(2)과 함께 살고 있다. 3년 뒤 아들이 커서 어린이집에 다니면 유치원 교사로 맞벌이를 할 예정이다. 조씨는 현재 적자인 가계를 어떻게 리모델링해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지를 물어왔다.

# 내 집 마련은 맞벌이 시작하는 3년 뒤로

조씨는 2년 뒤에 영등포구 문래동이나 양천구 목동에 20평대 아파트를 사고 싶어하지만 지금 같은 수입.지출 구조로는 무리다. 주택 구입 시점은 맞벌이를 시작하는 3년 뒤로 잡는 게 좋다. 지역은 목동이 좋지만 신시가지 아파트는 27평 시세가 4억5000만~5억원 정도 하므로 3년 뒤에도 벅차다.

일단 문래동을 목표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 문래동은 최근 공장을 허물고 신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있고, 분양 물량도 계속 잡혀 있어 발전 가능성이 큰 곳이다. 가격 상승률도 서울 평균보다 높은 편이다. 25평 중에서 추천 단지로는 공원한신과 건영문래아파트가 있다. 지하철이 가깝고 초등학교.공원도 옆에 있다.

두 아파트 모두 2억~2억4000만원 선이면 살 수 있다. 연 상승률을 5%로 잡으면 3년 뒤 매매가는 2억3100만~2억7700만원 정도다. 그때쯤 조씨네 자산이 1억100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1억2100만~1억6700만원이 더 필요하다. 그런데 주택담보대출이 축소돼 이 돈을 은행에서 다 빌리긴 어렵다.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장기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해 20년간 1억4000만원가량을 꾸면 달마다 원리금으로 102만원을 내면 된다. 맞벌이를 하면 감당할 수 있는 액수다.

그리고 600만원인 청약예금 통장도 형편을 고려해 300만원으로 낮추자. 평형이 작아도 1순위 자격은 유지된다.

# 예금담보 대출부터 갚자

조씨네는 근로자우대저축과 청약저축이라는 좋은 상품에 가입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담보로 저축금액만큼 대출을 받고 있어 상품에 가입한 실익을 잃고 있다. 따라서 올 11월에 근로자우대저축의 3년 만기가 되면 연장하지 않고 원리금을 찾아 대출금부터 갚는 게 좋겠다. 2003년 4월부터 가입한 장기주택마련저축은 7년 이상 납입하면 비과세혜택을 받고 연말 소득공제도 가능한 상품이지만 가계가 매월 적자인 만큼 중도 해약하는 게 낫다. 두 상품을 정리하고 청약예금도 줄이면 모두 1900만원의 여유자금이 생긴다. 이 돈으로 예금담보 대출금 1600만원을 갚으면 재정 상태도 한결 좋아지고, 매월 나가던 이자 10만원도 추가 재테크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 종신보험 대신 정기보험을 활용하자

보험도 합리적으로 손질해야 한다. 조씨네는 보험에 월 53만의 적지않은 돈을 쓰고 있다. 그러나 월 270만원인 수입에 비해 보장성 보험료의 지출이 20% 가까이 된다. 보통 보장성 보험은 수입의 5~7% 선이 적당하다. 영업직종인 남편의 위험 보장을 위해 보험 내용을 꼼꼼하게 살핀 것은 합리적이었지만 종신보험만 고집한데다 자녀 보험도 중복된 만큼 조정하길 권한다.

일단 비용절감 효과가 뛰어난 정기보험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정기보험은 종신보험의 보장 기간이 사망할 때까지인 데 비해 5년.10년.20년 등으로 일정한 기간만 보장하는 소멸성 보험을 말한다. 조씨 남편이 가입한 2개의 종신보험 중 기간이 길고 보장내용이 좋은 치명적질병(CI)보험은 유지하고 나머지는 해약하는 게 좋겠다.

조씨는 보험료 부담이 높은 종신보험 대신 손해보험상품과 정기보험을 활용하면 보장 내용은 좋아지고 보험료도 월 5만원으로 내려가게 된다. 아들에 대해선 중복된 3개 보험을 정리하고, 부모가 정기보험에 들 때 자녀보장 특약을 활용하자. 월 7000원이면 18세까지 질병과 재해 등에 대해 다양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보험료 하락으로 발생하는 차익 32만3000원을 내 집 마련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정리=김준술 기자

◆ 이번 주 자문단=조성환 외환은행 PB상품팀장, 김성우 신한은행 팀장, 박은영 KFG 컨설턴트(FA), 양해근 부동산뱅크 리서치센터 실장(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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