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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열린마당

카드 든 가방 분실했을 때 경찰관이 정성껏 찾아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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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오랜만에 며느리가 함께 외식을 하자고 전화를 했다. 가구단지에 가서 식탁을 사려고 하는데 시부모인 우리에게 골라 달라고도 했다. 반갑다며 매달리는 손자들과 가구단지를 둘러보는 게 즐겁기만 했다. 식탁을 구입한 뒤 다음날 배달해 달라고 부탁해 놓고는 청주 시내 인근의 한 음식점에 갔다.

그런데 며느리가 "아이고, 어머님 어쩌죠. 가방을 가구점에 놓고 왔어요"라고 했다. 그 안에는 돈과 각종 카드, 비밀번호까지 메모된 수첩이 들어 있다고 했다. 가구점에 놓고 온 것 같았지만 이미 가구점 직원들은 퇴근해 연락이 되지 않았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남이지구대(파출소)에 전화를 걸었다. 근무 중이던 김모 경사가 전화를 받고는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다고 했다.

30분쯤 뒤 김 경사로부터 가방을 보관하고 있다는 전화가 왔다. 김 경사는 가방을 찾기 위해 그 가구점에 갔지만 문이 닫혀 있자 인근 상점 주인 등에게 수소문해 주인의 자택 전화번호를 알아내 연락을 취했다고 했다.

그의 요청에 따라 가구점 주인은 가방을 들고 가게로 다시 왔고 며느리는 가방을 찾을 수 있었다.

정하득 대전시 비래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