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등 공산국 추기경 4명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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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가톨릭 로마교황청 추기경단이 이최근 공산권국가 추기경 4명을 포함한 18명의 추기경을 새롭게 맞아들이는 등 크게 변모했다.교황「요한·바오로」2세는 지난주 18명의 이례적인 대규모 새추기경 임명식을 갖고 40대의 최연소 추기경을 탄생시켜 로마 가롤릭 추기경단의 평균 연령을 훨씬 젊게 했다.
지난 78년10월 즉위한 교황 「요한·바오로」2세의 추기경 임명은 79년6윌 14명의 새추기경 임명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이번 새추기경 임명의 특징은 세계적인 지역 안배와 공산권 신부를 포함, 40∼50대의 추기경 (10명) 다수 임명등으로 요약되고있다.
새추기경들의 지역별 분포는 ▲ 유럽=7 ▲ 아시아=2 ▲ 아프리카=2 ▲ 남미=2 ▲ 북미=1▲오세아니아=1명등이다.추기경이 탄생된 국가는 소련 (라트비아공화국) · 폴란드· 동독· 유고슬라비아등 공산권을 비롯 태국·레바논· 코스타리카· 앙골라· 뉴질랜드등 9개국이다.
콜롬비아의 메델린대교구장인「로페스」추기경은 47세로 현 l백38명의 추기경중 최연소자가 됐다.
이밖에 새로 임명된 벨기에의 「단넬스」` 동독의「메이스너」추기경도 40대-.
새추기경중 50대는 7명이나 된다.따라서 1백20명에서 l백38명 (유럽71, 아프리카14, 북미14, 아시아12, 남미23.오세아니아 4명) 으로 늘어난 로마가롤릭추기경단의 평균연령은 많이 젊어졌다.
현 교황이 80세이하로 제한한 교황선거권을 갖는 추기경용 새로운 젊은 추기경들의 등장에 따라 l백20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이번 새추기경 임명에서 주목을 모은것은 소련 거주성직자를 처음으로 임명했다는점이다.
소비에트연방 라트비아공화국「유리안스·바이보드스」주교(87)의 추기경 임명은 소련의 첫 추기경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모았으나 소련당국은 아직것 아무런 반응이 없다.
어쨌든 이는 로마교황청이 크렘린을 무시한 일방적인 단독조치는 아닌 것으로 풀이되고있지만 그렇다고 추기경 임명하나로 바티칸과 모스크바의 서먹한 관계가 쉽게 완화됐다고 볼수 없다는 것이다.
「바이보드스」추기경 임명은 모스크바 당국의 감독과 허가제도하에 있는 소련의 가롤릭교회가 독자적인 활동을 할 수 있을지의 여부를 시험하는 것이라는 풀이도 있다.
이번 추기경 임명에서의 또 한가지 특징은 세계적인 신학자 「헨리· 드· 루박」 신부 (86·예수회)가 신부에서 직접 추기경이 됐다는 예외적인 케이스다.
추기경 서품은 62년이후 부교가 아닌 경우 서품전에 먼저 주교품을 받도록 해왔다. 원래 추기경 서품은 l918년전까지는 사제·평신도가 주교품을 안받고도 직접 될 수 있었으나 그이후 사제품 (신부)을 받은 자로 제한됐고 62년부터는 더욱 강화됐다.
다음의 특징은 추기경 임명이 예상됐던 「마르친쿠슨 (미국) 「야도」 (벨기에) 「포파드」대주교 (프랑스) 등이 탈락됐다는 점이다.
교황선거권을 행사하며 교황의 측근 자문단체로 교황의 절대 무오류성과 함께 가롤릭의 권위를 한층 드높여 주기도하는 로마교황청 추기경단의 새로운 변모는 이미 확정된 교회법개정등과 함께 세계 가톨릭교회 발전에 일대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외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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