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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퍼스널 컴퓨터』의 선두주자 미「애플」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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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물건은 클수록 좋다』라는 미국속담이 있다. 선진공업국답게 자동차도 대형, 냉장고도 대형이어야만 직성이 풀리는게 미국 국민이다
그러나 이 속담은 이제 옛말『작을수록 좋다』라는 말이 과학계를 지배하고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컴퓨터산업이다
이제 미국인들의 선호대상은 자동차와 TV세트에서 컴퓨터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가정용 퍼스널컴퓨터의 수요급증으로 컴퓨터는 모두 책상위에서 간단히 조작이 되는 소형화추세를 보이고있다
퍼스널 컴퓨터계의 선두주자가가 바로 애플(Apple)컴퓨터사다.
77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작년말까지 무려 75만여대의 컴퓨터를 팔아 전자업계에서는 입지전적인『무서운 아이』로 불리고있다.
퍼스널 컴퓨터 제조는 IBM, 제록스, 휼릿패커드등 대업체들도 진출을 바짝 서두르고 있다.그러나 현재는 애플을 비롯한 라디오새크,코모도등 3개사가 3두체제를 이뤄 시장을 석권하고있는 상태다.

<75만여대 판매>
컴퓨터는 정보산업의 꽃으로 아디디어 하나로 흥망이 결정된다.
애플사의 창업도 아이디어와 직결되고 있다.
당시 21세인「스티브 좁스」와 26세인 「스티븐· 보즈니애크」는 중고 폴크스바겐과 전자계산기등 가재도구를 팔아 l천3백달러를 마련해 차고에 임시공장을 실치,애플I이라는 컴퓨터를 만들었다.
이 소형 컴퓨터가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자 곧 회사를 설립, 본격적으로 컴퓨터산업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불과 7년만에 정상을 정복한 신화를 만들어낸 비결은 자본이 아닌 아이디어와 끊임없는 기술혁신이라고 이 회사의 극동담당 매니저「새미 애스포」씨는 강조한다.
82회계연도에 5억8처3백만달러의 수입을 올린 애플사는 금년에는 포춘지의 5백대기업에 선정될 것으로 보여 또하나의 기록을 세우는 셈이다.
미국의 중추신경인 실리콘 벨리에 자리잡은 이 회사의 특징은 철저한 하청제. 건물자체는 모두 일반사무실처럼 되어있어 연구실험소의 역할만을 한다.
애플사는 한국에서도 연간 8백만달러이상의 모니터를 수입한다고 랬다. 어느나라건 제품의 질이 기준에 적합하면 사들인다는 것이다.
작년 한햇동안 미국에서 판매된 가정용 컴퓨터는 줄잡아 38억달러어치가 넘어 「황금알을 낳은 거위」가 되고 있다. 이 숫자는 86%년에는 1백42억달러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며 대형 범용컴퓨터의 예상판매고 l백37억달러를 앞지를 것으로 보고있다.
현재 퍼스널컴퓨터는 미국에 2백만대 이상이나 보급돼 있어 미래학자들이 예견한 정보혁명시대가 이제 도래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철저한 하청제로>
컴퓨터산업의 급속한 달달로 하드웨어 뿐아니라 디스크등 소프트웨어시장도 무한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있다.
최근 로스앤젤레스 경찰당국은 90년대의 경찰전략을 발표하면서 그때는 주민들 모두가 각가정에서 컴퓨터를 이용해 일하게 되므로 자연 청소년범죄가 감소할 것이고라 기이한 예측을 했다.
자녀들은 모두 가정에서 컴퓨터로 교육을 받고, 직업훈련을 받아 자연 부모와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져 범죄율이 크게 줄어든다는 풀이다.

<한국기술자 2명>
또한「레이건」행정부는 자동차등 제조업종사자들중 실업인원을 재훈련시켜 정보산업에 횹수하는 방안을 연구중이어서 실업류 감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컴퓨터시장은 현재 애플사등 50여사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가격을 기준으로 볼 때 1천달러미만과 l천∼5천달러,5천∼1만달러까지 3종류로 나뉜다.
1천달러미만은 주로 가정오락용으로 라디오새크, 애터리등이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1천∼5천달러미만의 컴퓨터시장이 황금시장으로 중소업체용 가정교육용 컴퓨터가 대종을 이루고 애플을 비롯한 라디오새크, 코모도가 여기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비교적 고가인 l만달러 이내의 컴퓨터시장은 IBM,DEC등이 주름잡고 있으나 아직 확실한 강자는 없는 셈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재계판도는 애플등이 주력하고 있는 소형 개인컴퓨터산업이 키를 쥐고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2명의 한국기술자가 애플컴퓨터의 개발에 종사하고 있다고 밝힌「애스포」씨는 그러나 한국의 두뇌유치정책 때문에 이들의 이름은 밝힐수 없다고 고집했다.
이곳에서 만난 학자들은 기술혁신의 비결은 어렸을 때부터의 학교교육이라고 서슴지않고 말하고있다.창조적인 사고력을 강조하는 교육과정을 거쳐야만 유능한 인재가 될수 있다는 것이다. 암기위주의 교육제도로는 창의성을 기대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애플사의 대표적인 제품은 애플Ⅱ와 Ⅲ다. Ⅱ는 용량 64K로 소기업에 적합한 제품이고 Ⅲ는 2백56K로 중급규모의 업무용이다.최근 개발되어 각광받고 있는 리자 (LISA)가정용컴퓨터는 애플시리즈와는 벽개로 누구나 20∼30분내로 모든 작동법을 터득할 수 있는 간편한 컴퓨터.
리자는 32/16비트의 마이크로프로세서와 1백만비트의 기억용량을 갖고 있다. 비디오위에는 고속디스크기억장치가 부착되어 있고 2개의 추가장치로 1백70만메가비트의 정보를 추가 처리할 수 있다.키보드는 프로그래ald등에만 쓰이고 그밖의 것은 모두「마우스」라고 불리는 조종장치로 처리하게 된다.마우스에는 조종단추가 달려있어 자유자재로 스크린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

<신형「리자」인기>
실습중인「보브 스티브」씨는 영어를 해독하지 못해도 모든 인식부호가 국제공용어로 통일돼 있어 누구나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자는 또 다른 소프트웨어패키지도 이용할 수 있어서 소비자에게는 그만큼 이점이 있다고 했다.
애플(사과)과 컴퓨터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것도 사실은 아이디어의 소산이다.
두 젊은 상업주가 막상 회사설립등기르 하려했을 때 마땅한 이름을 찾느라고 고심을 하다가 문득 먹고있던 사과를 떠올려 사과를 회사상표로 하자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아 그즉시 애플로 등록을 했다는 뒷얘기다.사과는누구나 즐겨먹는 과일이어서 친근감을 가지므로 개인용 컴퓨터의 이름으로 적격이라는 것.
기업적 측면에서 애플같은 군소기업의 급속한 성장은「과학기술=돈」이라는 등식을 성립시켜 미국사회에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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