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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슐츠 회담 주목|본사 장두성 워싱턴특파원, 중공주재 미 특파원과 긴급전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워싱턴=장두성 특파원】북경을 방문중인 「슐츠」미 국무장관은 남북한교차승인문제를 중공지도자들에게 타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 볼티모선 지 북경주재특파원 「존·우드러프」기자가 4일 워싱턴에서 건 본 특파원의 전화문의에서 대답했다. 그러나 등소평과의 회담을 앞둔 이날 상오 현재 「슐츠」장관과 중공지도자들과의 회담에서 한반도 문제가 본격적으로 토의됐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이 특파원은 평가했다. 「슐츠」장관은 북경에 도착한 후 70년대 「닉슨」대통령이 추구한 대 소미-중공전략협력문제를 다시 거론할 것이냐는 미국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내가 탐색하려는 문제 중에 그 문제도 들어있다』고 답변했었다. 그러나 「슐츠」장관의 북경방문 3일 동안 한우도 문제가 언급된 것은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팀스피리트83 군사훈련에 대한 중공의 비난 외에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특파원은 말했다.
그는 그 이유로 현재 미·중공관계가 전략적 협력을 토의하기엔 너무 소원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우드러프」기자와의 문답 내용이다.
-이번 회담 중 한국문제가 제기되지 않았는가?
◀단 한번 언급됐었다. 4일 아침 「슐츠」장관이 한서중공부외상과 회의를 마치고 조자양 수상과의 면담을 위해 기다리고있는 동안 중공의 부외상이 현재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군사훈련에 대해 북한이 발표한 비난성명과 같은 내용의 불평을 그대로 반복했다.
이에 대해 「슐츠」는 이 군사훈련이 갑자기 실시된 게 아니라 오래 전부터 계획된 통상적 군사훈련이며, 북한에도 미리 통고했다는 미국 측 기본입장을 그대로 설명했다. 이 얘기는 10분쯤 계속됐다.
-일본 텔리비전은 이번 「슐츠」방문에서 중공은 한·미·일의 대 소 군사동맹체제에 중공을 포함시키려는 미국 측 의도가 전달될 것이라고 보도했는데 그런 증좌가 보였는가?
◀그런 기미는 전혀 없었다. 「슐츠」장관은 일반론으로 세계문제를 이야기하면서 소련의 위협에 대해미국과 중공이 공통된 이해를 갖고있는 분야, 즉 캄보디아와 아프가니스탄 등에 대해 서로의 견해를 밝혔을 뿐이다. 「슐츠」장관은 전략적 동맹관계를 제의한 것 같지 않다. 「닉슨」시대에 시작된 이 문제는 이제 소멸된 기분이다. 현재 소원한 미·중공관계에서는 『지속적이고 안정된 국가관계』를 유지하자는 선에서 겨우 움직이고 있을 뿐, 전략을 이야기할 만큼 긴밀한 관계는 아니다.
-남북한 교차승인문제에 대해 중공 측 의사를 타진한 종적은 보이지 않는가?
◀이번 취재 중 기자들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 여러 번 질문했지만 미국 측의 반응은 『한반도 문제는 거론한바 없다』는 것이었다.
-일본의 「나까소네」내각이 군비증강을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일본의 평화헌법까지 개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대한 중공의 반응은 어떤가?
◀중공의 보도기관들은 「나까소네」의 한국방문이 주요한 변화를 가져올 듯 하다든가, 일본이 미국으로부터 극동의 방위역할을 떠맡을 준비를 하고 있다는 등의 간접적 논평은 했지만 이에 대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태도표명은 보류하고 있는 상태다.
물론 이 문제가 「슐츠」방문동안 공식으로 제기되지는 앉았다.
-그러면 「슐츠」의 중공방문의 성과는 무엇인가?
◀최근 중공과 미국간에 생겨난 어두운 그림자를 해소한 것이 성과라면 성과다. 지난해 8월에 있은 대패문제에 관한 코뮤니케 이후 소원해진 미·중공관계에서 미국은 「슐츠」의 북경방문으로 제2의 찬스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그밖에 구체적으로 합의된 것은 아직 없다.
한편 「슐츠」장관은 5일 중공실력자 등소평과 회담한 후 6일 나흘간의 중공방문일정을 마치고 서울을 향해 북경을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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