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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 스타일 아빠, 립틴트 바른 엄마 … DDP서 전시회 본 후 한식 뷔페 어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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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올 한해 week&은 멋지게 입고, 예쁘게 바르고, 잘 먹고 마시며 신나게 사는 법을 소개했다. 스타일 각 분야의 유행을 선도하는 사람을 만나 현장의 열기를 전하는가 하면 다들 유행, 유행을 외치는데 지친 이들을 위해 집에서도 잘 쉬며 편안하게 즐기는 법도 전달했다. 패션·뷰티·리빙·푸드 분야의 ‘2014 10대 뉴스’를 정리했다.

멋쟁이 아빠 열풍

아이가 옆에 없다면 충분히 ‘오빠’로 불릴만한 아빠들이 늘었다. [중앙포토]

올 세계 스타일 업계의 화두는 ‘남성 시장의 부상’이다. 동양이든 서양이든 가릴 것 없이 꾸미기·멋내기는 전통적으로 여성들 몫이었다. 한데 올해 들어 이런 추세에 변화가 뚜렷해졌다. 올해 초 유로모니터는 “남성 의류 시장은 전체의 25%, 여성 시장은 39%다. 남성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분석했다. 남녀가 비슷한 수준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도 이런 대열에 동참했다. 대중문화의 영향으로 ‘아빠 패션’에서 이런 흐름이 돋보였다. KBS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개그맨 이휘재는 “베컴처럼 멋지게 차려 입고, 유모차를 끌고 나가 브런치를 먹으며 여유를 부리고 싶다”고 읊조렸다. 그의 바람을 현실로 만든 아빠들이 많아진 게 2014 한국의 모습이다. ‘대디 쿨(daddy cool)’, 멋진 아빠의 대표 주자인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을 모델 삼은 이들이다.<중앙일보 4월 28일자 18면>

이런 추세는 남성(men)과 부흥(renaissance), 두 단어를 합쳐 ‘메네상스(menaissance)’라는 신조어로 불리기도 한다. 삼성패션연구소 오수민 연구원은 “과거에는 소비 시장의 주체가 여성이었지만, 패션 감각 좋은 20~30대의 젊고(Young), 도시에 거주하는(Urban) 남성(Male)을 뜻하는 여미족(Yummy)이 주목을 받고 있다. 외모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기고, 패션·언론에 관심이 높아 유행에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전경과 야경(작은 사진). [중앙포토]

패션 메카 된 DDP

서울 동대문시장 일대는 ‘잠들지 않는 패션 특구’다. 수만 개의 패션 도소매 점포 등이 밀집해 있다. 언제나 불야성을 이루는 이곳에 새로운 패션 랜드마크가 들어섰다. 지난 3월 개관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다. 이라크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디자인했다. 그는 2004년 여성 최초로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았다. ‘세계 최대의 3차원 비정형 건축물’이라 불리는 DDP는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며 역사성을 무시한 채 지어졌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패션 특구에선 나름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DDP에선 3·10월 두 차례에 걸쳐 서울패션위크(SFW)가 열렸다. <중앙일보 10월24일자 S6·7면> 서울 강남구 학여울역에 있는 서울종합전시장(SETEC), 강남구 코엑스몰, 여의도의 IFC 등지를 거쳐 DDP에 자리 잡은 첫 해, 관람객은 10만 명을 넘었다. 여의도 일대에서 열린 지난해 SFW에 다녀간 손님 5만3000여 명의 2배 가까운 숫자다.

SFW 외에도 DDP는 패션·명품 업계의 행사가 열리는 단골 장소가 됐다. 프랑스 브랜드 ‘샤넬’은 DDP에서 ‘문화 샤넬전’을 열었다. 38일에 걸쳐 자사 최대의 전시회를 DDP에서 개최했다. 지난 10월 스위스 시계 브랜드 ‘오메가’는 1000여 명의 국내외 VIP와 언론 관계자를 초대해 새 제품 발표 행사를 DDP에서 진행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년에도 각종 해외 패션 브랜드의 대관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립스틱이냐 립틴트냐

랑콤 립러버 틴트

올 한해 한국 화장품 소비자들은 립스틱과 립틴트 사이에서 무엇을 고를지 심하게 갈등했다. 입술 화장의 전통 강자는 립스틱이다. 립스틱의 본래 목적은 입술에 강렬한 색감을 더하는 것이다. 한데 은은하고 옅은 색을 내는 립틴트가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이 립스틱의 대체재로 립틴트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다. 립틴트는 10여 년 전 한국 소비자에게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했다. 한국 여성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게 된 건 최근 몇 년 사이다. ‘아이오페’ 홍보담당 최가희씨는 “립스틱의 색조 발현 능력과 립글로스의 촉촉함과 간편함을 더한 게 립틴트여서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랑콤’의 남경희 홍보차장은 “한국 소비자가 세계 어떤 나라 소비자보다 새로운 제형의 입술 메이크업 제품을 쉽게 받아 들인다”고 소개했다. 그는 “올 1~11월 판매량 집계 결과, 입술용 화장품 중 립스틱 제품과 비(非)립스틱 제품의 비중 격차가 크게 줄어 립틴트류의 성장이 눈에 띈다”고 덧붙였다.

립틴트가 한국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아직까지 립스틱을 입술 화장의 왕좌에서 밀어내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남 차장은 “유행에 빠른 한국 소비자들은 틴트를 닮았지만 한 단계 더 진화한 새 입술 화장품으로 벌써 눈을 돌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립틴트보다 색이 훨씬 더 선명하고 진하지만 기존 틴트처럼 쉽게 바를 수 있는 입술용 ‘래커’ 화장품이 그것이다. 2014 한국 여성들은 립스틱에서 립틴트로, 또다시 립래커로 재빠르게 트렌드를 좇고 있다.

상향식 조명으로 아늑하게 연출한 침실

향과 조명

집을 꾸미는 데 있어 ‘쉼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아이템들이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폭풍 성장’했던 향(香)과 관련된 시장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디퓨저·향초 등 방향제의 매출은 2012년 전년 대비 58%, 지난해는 75%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의 경우 11월까지 16% 증가했다.

아르텍의 펜던트 조명 JL341(아래)과 필립스의 디즈니 펜던트 조명.

조명 역시 휴식의 질을 높이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수면 전문가인 찰스 체이슬러 하버드대 교수는 “빛은 어떤 약물보다 강력하게 생체리듬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하면서 빛의 세기와 색상을 조절하는 방식이 인공 조명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기영 비츠로앤파트너스 대표 역시 “LED 조명 시스템을 이용하면 자신의 바이오리듬이나 감정, 분위기나 상황에 맞게 빛을 조절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쓰고 있는 형광등의 불빛은 5000~6000k(켈빈온도) 정도로 차가운 느낌을 준다. 이를 3000k정도의 낮은 온도의 빛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따뜻한 색감의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천장 등의 밝기를 낮추고 부분 조명을 사용하는 것도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든다. 전문가들은 거실의 부분 조명으로 테이블 스탠드나 플로어 스탠드 등 이동이 가능한 형태를 제안했다. 또 침실의 경우는 천장의 등을 간접 조명 방식으로 설치해 밝기를 줄이고 침대나 화장품 주변을 부분적으로 비춰주는 스팟 조명이나 스탠드 조명을 사용할 것을 권했다.<중앙일보 10월 31일자 S7면>

한식의 다층화

올반의 다양한 한식 메뉴

고급 한정식이거나 저렴한 밥집이거나. 올해는 한식에 대한 이런 편견이 깨졌다. 전통적 한식의 틀을 유지하면서 조리법이나 담음새, 서비스 방식을 현대적으로 바꾼 ‘모던 한식당(Modern Korean Cuisine)’이 주목을 받았다.<중앙일보 5월 30일자 S8·9면> week&이 소개한 대표적인 모던 한식당은 ▶개화옥 ▶오늘 ▶콩두 ▶키친 플로스 ▶한성별식 등이었다. 청담동에 위치한 키친 플로스는 런던 올림픽 당시 주영 한국대사관 총괄 셰프를 맡았던 토니 유 셰프가 주방을 맡고 있다. ‘한국의 24절기를 담은 계절 미식’을 컨셉트로 절기마다 메뉴를 바꾸는 것이 특징이다. 콩두는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 매거진이 “현대적인 스타일의 전통 요리에서 다양성과 의외의 세련미를 발견하고 싶다면 콩두를 방문해 보라”고 평가한 곳이다. 독도 근해에서 잡은 도하새우를 뜨겁게 달군 돌에 넣고 고급 소주를 부어 소주의 증기로 익힌 새우 요리가 유명하다.

양식 중심이었던 패밀리 레스토랑에도 한식 붐이 일었다. 지난해 7월 CJ 푸드빌이 ‘계절밥상’을 선보인 이후 이랜드가 ‘자연별곡’을, 신세계푸드가 ‘올반’을 론칭했다. 여기에 지역 중소 브랜드인 풀잎채가 올해 5월 서울에 진출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한식 뷔페에선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3대(代)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음식에다 ‘팥죽 퐁듀’ 등 이색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중앙일보 11월 21일자 S6·7면>

아시아 패션 허브가 된 서울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버버리 뷰티박스’ 매장

2012년을 뜨겁게 달궜던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불을 지핀 걸까. 서울이 ‘아시아 패션 허브’가 됐음을 실감한 한 해였다. 아시아 각국 트렌드세터들의 한국 방문이 유난히 잦아진 게 그 증거다. 지난 18일 저녁, 중국·홍콩·일본의 패션잡지 기자 40여 명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클럽 뱅가드’를 찾았다. 한 시계 브랜드가 주최한 신제품 출시 파티에 초대됐다. 행사를 진행한 패션마케팅 전문가 김민정 실장(비주컴)은 “본래 한국 언론과 VIP·소비자를 대상으로 준비한 행사다. 그런데 요즘 서울을 둘러보고 싶어하는 아시아 각국 기자들이 많아 브랜드의 아시아 지역본부에서 다른 나라 기자들까지 초청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영국 브랜드 ‘버버리’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버버리 뷰티박스’ 개장 행사를 벌였다. 브랜드의 고향인 영국 런던에 이어 두 번째로 ‘아시아 최초’ 매장을 서울에 냈다. 버버리코리아 장재영 사장은 “서울이 세계 트렌드 분야에서 중요한 도시로 자리매김했기에 본사가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탈리아 브랜드 ‘펜디’는 지난 7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아시아 각국 기자들을 초청했다. 올 가을·겨울용 남성·여성 상품을 언론에 먼저 공개하는 자리였다. 펜디 측은 “신제품 소개 행사는 국가별로 따로 여는 게 보통이다. 아시아 전체를 대상으로 행사를 한다면 대개 일본 도쿄, 중국 상하이에서 했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행사의 0순위 섭외장소가 서울”이라고 말했다.

양파

바질 양파링

올해 가장 많이 이슈화 된 식재료를 꼽자면 단연 양파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한해 양파 생산량은 22.9t으로 지난해 생산량(8.2t)의 세 배 가까이 된다. 당연히 양파 가격은 폭락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7월15일 전국 양파의 소매 가격은 1㎏당 1277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11원)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유통업계에선 양파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각종 이벤트를 열었다. 현대백화점은 올 7월 1300t의 양파를 구입, 전국 13개 지점에서 양파 10t씩을 시민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홈플러스는 400t의 물량을 매입한 뒤 양파 하나당 100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이렇게 양파가 흔해지면서 양파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레시피에도 관심이 쏠렸다. 홈플러스의 푸드 콘텐트 제공 사이트인 ‘올 어바웃 푸드’에 따르면 양파를 주재료로 한 요리에는 ▶양파·브로콜리 키쉬 ▶프레시 바질 양파링 ▶고기 완자전과 양파 절임 등이 있다. 양파·브로콜리 키쉬는 밀가루와 달걀 노른자, 버터에 물을 조금만 부어 부슬부슬한 상태로 반죽을 만든다. 반죽은 냉장고에서 1시간 정도 둔 뒤 0.3㎝ 두께의 밀대로 민다. 타르트 틀에 버터를 바른 후 반죽을 바닥에 깔고 군데 군데 포크로 구멍을 낸다. 오븐에서 15분간 구운 후 식힌 뒤 양파·브로콜리·양송이 버섯을 얹고 우유·생크림·달걀과 소금 약간을 넣어 섞은 물을 붓고 오븐에 30분간 굽는다. 양파의 톡 쏘는 맛은 유화프로필이라는 성분 때문인데, 이는 몸속의 콜레스테롤과 중성 지방을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가정집처럼 꾸며진 이케아의 쇼룸과 스톡홀름 하이백 암체어(오른쪽)

중저가 홈 브랜드 대거 진출

글로벌 주거용품·가구 브랜드인 이케아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국내 가구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경기도 광명시에서 문을 연 이케아는 연면적 13만1550㎡로 전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실제 가정 공간을 재연한 쇼룸만 65곳, 8600점의 제품을 판매하는 그야말로 ‘가구 공룡’이다. 오픈 전부터 일부 제품이 해외보다 비싸다는 점과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세계 지도 때문에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불매 운동까지 일 조짐이 보이자 이케아는 뒤늦게 입장문을 통해 문제가 된 세계 지도를 내년부터 전세계 제품군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이케아뿐 아니라 중저가 주거용품·가구 브랜드를 표방하는 홈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H&M’ 내 입점해 있는 주거생활용품점인 ‘H&M홈’이 지난달 30일 잠실 롯데월드몰에 둥지를 틀었다. 이에 앞서 일본의 패션 기업을 전신으로 한 아다스트리아홀딩스의 주거생활용품 브랜드인 ‘니코앤드(nico and...)’도 지난 7월 강남1호점을 시작으로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몰 등 5곳에 진출했다. 해외 브랜드의 한국 진출에 발맞춰 한국 브랜드도 업그레이드 됐다. 신세계인터네셔날은 기존의 ‘‘자연주의’ 브랜드를 확대 개편한 ‘자주(JAJU)’를 선보였다. 다양한 중저가 브랜드 덕분에 소비자들이 저렴하게 집을 꾸미는 것이 훨씬 수월해졌다. week&은 저렴한 가구와 주거용품을 고급스럽게 연출하는 노하우를 살펴봤다. <중앙일보 12월 12일자 S6·7면>

모두가 메이크업 아티스트

비디비치 스타일러

“한국이 빛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 10월 미국 뉴욕타임스가 전면을 할애해 소개한 기사의 제목이다. ‘빛(glow)을 수출한다’는 표현은 여성들의 얼굴이 빛나도록 하는 한국산(産) 화장품을 빗대 말한 것이다. 기사는 한국 화장품이 미국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소식과 더불어 그간 세계 화장품 업계를 쥐락펴락 했던 유럽·미국 화장품 업체들의 제품 개발 경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한국 여성 눈에 들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하는 시대다. 화장품 홍보 전문가인 강수진 대표(퓨어컴)는 “기초·색조 화장 모두 전문가 수준에 이른 대중의 눈높이 덕분에 한국 화장품이 세계 시장에서 선전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경지에 이른 보통 한국 여성들이 화장법은 이미 유튜브 등 동영상 공유 사이트를 통해 세계 시장에 전파되고 있다. 또 한국 업체들은 이를 도와주는 화장품을 시장에 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는 배경 설명도 덧붙였다. <중앙일보 8월29일자 S8면>

지난 9월 ‘비디비치’에서 내놓은 ‘메이크업 스타일러’가 그런 예다. 이 제품은 얼굴 바탕과 눈·입술 화장품을 하나의 제품에 모아놓은 형태다. 일반인에게 전문가 화장법을 전파하기 시작한 ‘1세대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 원장(이경민포레)이 고안했다. ‘에뛰드하우스’에서 5월 출시한 ‘플레이 101펜슬’도 전문가 수준을 따라잡은 일반인을 위한 화장품이다. 연필 하나만으로 입술·볼·눈썹·눈 화장에 쓸 수 있게 만들었다.

백화점 푸드 코트

딘앤델루카의 베이크드 에그&토마토

백화점 푸드 코트가 진화하고 있다. 홍대나 가로수 길 등에서 입소문이 난 유명 맛집이나 지역에서 소문난 맛집, 해외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프랜차이즈 등 이색 맛집을 경쟁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백화점에서 이처럼 맛집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음식과 관련된 매출이 점점 느는데다 고객 유인 효과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음식 관련 매출은 매년 20% 가량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식당가에서 세 번 이상 음식을 산 사람이 다른 제품군을 구입한 데 쓴 비용(연관구매율)은 전체 매출의 65.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병한 현대백화점 공산품팀 바이어는 “과거에는 해외 패션 브랜드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차별화를 시도했으나 최근에는 입점 브랜드가 대동소이해진 상황”이라며 “이색 맛집을 통해 다른 백화점과의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빌즈의 리코다 핫케이크

실제 올 한 해는 ▶홍대 ▶지역 ▶해외가 맛집의 대표적인 키워드였다. 홍익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홍대 상권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연희동 뒷골목, 연남동 동진시장 뒷골목 등에 이색 맛집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6년 대구 동성로에서 시작한 서가앤쿡, 지난해 봄 부산에서 문을 연 한국식 디저트 카페 ‘설빙’ 등 지역에서 출발한 맛집들이 서울 주요 상권 곳곳에 포진하며 인기를 끌었다. 해외에서만 맛볼 수 있던 맛집들도 잠실 롯데월드몰과 삼성동 코엑스몰·파르나스몰 등 초대형 쇼핑몰의 등장과 함께 한국에 진출했다. 호주의 브런치 맛집으로 유명한 ‘빌즈’ 등이 대표적이다. <중앙일보 12월 19일자 S6·7면>

강승민·김경진 기자 사진=각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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