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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인터넷 또 1시간 다운 … 미국은 영화 '인터뷰' 개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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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정은 암살을 다룬 영화 ‘인터뷰’ 개봉을 앞둔 23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잭슨빌의 선레이 극장에서 직원이 포스터를 걸고 있다. [잭슨빌 AP=뉴시스]

미국 정부가 소니픽처스의 해킹 배후로 의심한 북한의 인터넷이 23일에 이어 24일에도 다운됐다. 미국의 인터넷업체 딘 리서치는 “한국시간으로 24일 0시41분 북한 인터넷망이 접속이 끊겼다가 1시간여 후 일부 웹사이트는 다시 복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 인터넷은 불안정한 상태가 계속돼 ‘우리민족끼리’ 등 일부 대남 선전 웹사이트 등은 접속 중단이 계속됐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의 마리 하프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의 인터넷은 북한에 물어보라”며 답변을 피했다.

 이날 미국에선 소니픽처스가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영화 ‘인터뷰’의 개봉을 발표한 뒤 일부 상영관에서 매진이 이어졌다. 소니픽처스는 “성탄절 일부 극장에서 ‘인터뷰’가 개봉되며 앞으로 더 많은 극장과 플랫폼으로 관객들에게 영화를 접하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성탄절 개봉관은 300여 곳이다. 개봉 소식을 접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표현의 자유와 예술 표현의 권리를 지키는 나라에 살고 있다”며 “상영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날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실행에 옮기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하프 부대변인은 “테러지원국 재지정은 상징적 효과에 그치고 실질적 제재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북한의 사이버 공격을 차단하기 위한 중국의 협조를 거듭 촉구했다. 하프 부대변인은 “중국이 분명히 핵심적인 역할을 갖고 있다”며 “이 분야에서 중국이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를 놓고 계속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미국은 중국의 도움 없이 북한의 해킹을 규명하거나 예방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번 사건은 중국에 대미 꽃놀이패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해 중국의 망을 주로 활용하기 때문에 해킹 규명에 중국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베이징·워싱턴=최형규·채병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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