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9년 나온 『조선요리법』 복간 … 김치 등 425종 구술체로 정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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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전통 한식 연구가였던 조자호(1912~76) 선생의 요리책 『조선요리법』(책미래·사진)이 복간됐다. 조 선생은 한국 최초의 한식 다과 전문점인 호원당 설립자이며 요리 후학을 길러낸 연구가다. 조선의 마지막 왕비 순종황후 윤대비의 이종 사촌으로 어릴 때부터 궁중을 자유로이 드나들었다. 이 때 보고 익힌 솜씨로 궁중요리와 양반가 전통음식의 전문가가 됐다. 이승만·박정희 대통령 시절엔 국빈 만찬의 한식상을 주관했다.

 이 책은 1939년 처음 나왔다. 서울 양반가의 전통 요리법 425종을 구술체 한글로 정리했다. 고명·메주·김치·나물·잡채 등의 조리법과 절기에 따른 상 보기, 식사 예법까지 일상적 말투로 소개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조 선생과 친분이 있던 정양완(85·위당 정인보 선생의 딸) 전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현대 우리말로 다시 풀어 썼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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