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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화의 개방적 제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오늘 (2월1일) 국토 통일원이 북한에 제의한「남북한 당국및정당·사회단체대표회의」는 개방적이고 포팔적인통일대화를 다시 한번 시도했다는 점에서 내외의 평가를 받을만 하다.
손재식 통일원장관은 이번 제의에서 빠른 시일안에「남북한 당국및 정당·사회단체 대표회의」를 개최하되 이회담에서는남북한「당국」최고책임자회담을 실현하는 문제와 평화적 통일을 위해 남북한 쌍만이 제기하는문제들을 포팔적으르 협의하자고 했다.
또 이같은 과제를 성사시키기 위해 3월쯤에 남북한이 각기 당국대표 2명과 정당대표 3명을 참가시키는 실무급예비회담을 열 것도 아울러 제의됐다.예비회담의개최장소로는 판문점,서울,평양등 어느 곳이라도 좋다고 했다.
실로 이같은 구체적이고도 실질적인 제의는 북한측의 형식적이고 비현실적인 재의와는 좋은 대조를 이루며,어떻게 해서든지 대화의 돌파구를 열려는 우리측의 꾸준하고 성실한 노력을 표출한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남북한당국 최고책임자 상호방문 (81· 1· 12) ,남북한당국 최고책임자회담 (81·6·5),민족화합민주통일방안(82·1·22),20개시범실천사업(82·2·1),남북한고위대표회담(82·2·25)등 일련의 롱일대화를 꾸준히 제의해 왔다.
그러나 그때마다 이같은 제의는 북한측의 완미한 반대에 부딪쳤음은 아마 세계가 아는 일이다. 북한은「고려련방제」만이 유일한 통일방안이라고 고집을 부리면서 이를 위해 대민족회의같은 성격의 선전적 집회만을 소집하자고 주장해 왔다.
륵히 북한이 작년에 제의한 「남북정치인 1백인회의」는 과연 북한이통일대화를 조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하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황당무계한 것이었다. 이때 남북대표도 그들이 일방적으로 지명하는 소극까지 연출한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다.
전대롱령이 지난 1월18일 국정연설을 통해 다시 한번 북한측의 성의를 촉구한 직후 북한은 주한미군 철수를 논의하기 위한「남북 정당·사회단체 연설희의」를 제의했다.
물론 이것은 의제를 주한미군 철수라는, 한국측에만 모든 책임을일방적으로 돌리는「억지」사항으로 사건에 못박은 점,구체적인 합의사항을 실천할 능력을 가진 남북한「당국」이 빠진 점만을 보아도 구름위에뜬 제의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우리측의「2·1제의」는 이같은 북한측의 주장이라도 폭넓게 수용하고 있다.
우리는 누차 남북한당국의 최고책임자가 머리를 맞대면 남북이 제기하는 어떤 문재라도 토의대상이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 따라서 이번제의도「정당·사회단체대표희의」의 개최가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라 바로 합의사항을 실천할수 있는 최고책임자회담을 구현하기 위한 전단계인것이다.
따라서 우리측의 제의와 북한측의주장을 다같이 수용했다는 데서 이번제의는 개방적이고 포괄적인 것이며 구체적이고 성의있는 제의인 것이다.북한측이 통일대화에 성의가 있다면이번 제의를 혼쾌히 수탁함으로써 그들이 주강하는 어떠한 의제도 한국대표와 토의할 자세를 갖춰야할 것이다.
북한측이 왜 주한미군의 존재를 롱일의 장애요인이라고 내외에 선전하는지 그 저의는 너무나도 뻔하다.그들의「1·18제의」도표면상으로는 롱일대화를 표방하나 질질적으로는 그들의 억지논리를 부각시켜 내외의여론을 오전할 속셈임을 우리는 잘안다.
그러나 우리는 통일대화의 돌파구를 여는데 어느 때라도 주저하지 않는 것이 기본입장이다.비록 그들의속셈은 뻔하나 일단 남북간의 현안문제를 토의할 대화를 여는데 있어선 아량과 포옹성을 보여왔다.
이번 제의도 이같은 우리측 기본입장을 다시 한번 과시한 것으로보아 틀림없다. 동족상잔의 비극이 휴전으로 끝난지 올해로 꼭 30년이 된다.실로 한세대가 지났다.이제 북한측운 롱일문제를 좀더 성의있게,민족적 대화합의 차윈에서 생각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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