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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군 동작 그만 … 기특한 단열용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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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영하권의 강추위가 이어지는 요즘이지만 난방을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전기요금과 가스비가 연달아 인상되면서 난방비 부담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요즘 소비자들은 에너지요금이 드는 난로·전기매트 등 전열기구 대신 외부에서 들어오는 찬바람을 막아주는 문풍지·단열시트를 구매해 ‘냉기와의 전쟁’을 벌인다. G마켓에서는 이달 들어 실내용 단열제품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70% 증가했다.

 가정에 설치하는 방한 제품은 개당 1만원을 넘지 않는 수준이라 적은 비용으로 실내 공간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해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극도로 난방비를 아끼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텐트·특수담요 등 야외용 제품들이 실내로 들어오는 것도 최근 나타난 현상이다. 기능성과 편의성을 높인 신상품, 기발한 아이디어 제품이 출시돼 소비자 눈길을 끈다.

 지난해 일부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뽁뽁이(에어캡)’를 창문에 붙이는 것만으로 실내온도가 2~3도 올라간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동절기 가정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포장용으로 쓰던 뽁뽁이가 단열용으로 용도가 바뀌면서 품질도 진화했다. 기존 제품이 불투명해 햇빛을 가리는 반면 요즘 신제품은 에어캡을 크게 제작해 투명하면서 비닐도 더 두꺼워졌다. 단열시트 신제품도 등장했다. 에어캡이 내장돼 있고 접착식인 데다 겉면에 무늬까지 넣어 인테리어 효과를 줬다. 온라인쇼핑몰 11번가에서는 에어캡과 단열시트 제품의 이달(1~22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5%나 늘었다.

 이외에도 창문으로 들어오는 냉기를 차단하고 실내 난방효과는 높이는 제품이 다양하다. 창문에 바르거나 뿌리는 것만으로 에어캡을 붙인 것과 비슷한 단열효과를 주는 액체 제품도 나왔다. 스프레이 타입 제품을 뿌리거나 페인트처럼 롤러에 묻혀 발라 창문에 코팅을 입히는 방식이다. 단열시트가 불에 잘타는 인화성 물질인데 비해 액체형 제품은 화재 위험이 적다는 것이 장점이다. 창틀에 부착하는 창문용 바람막이 제품도 인기다. 지퍼가 부착되어 있어 환기도 문제 없다. G마켓에서 창문용 바람막이 제품은 이달(1~22일) 매출이 전년 대비 3.5배나 증가했다. 창문 틈에 설치하는 문풍지도 고급형으로 진화했다. 쉽게 닳는 스펀지 재질이 아니라 플라스틱형 제품이다. 구형 문풍지보다 비싸지만 틈새를 꼼꼼하게 메우는 디자인인데다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

 요즘 가장 잘 팔리는 방한제품은 실내용 텐트다. 얼핏 불편해 보이지만 난방을 거의 하지 않는 가정집에서는 유용하게 쓰인다. 이번달 이마트몰에서는 500여 개가 팔려나가 지난달보다 7배가 늘었고, G마켓에서도 이달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늘었다. 원터치식이어서 설치가 간편하고 열손실이 적은 섬유 원단을 사용해 보온 효과를 높였다.

 지난해에는 거실용 텐트가 대부분이었는데 올해에는 침대 위에 펼칠 수 있는 전용 텐트까지 출시됐다. 야외 활동시에나 사용하던 특수 난방담요까지 실내에 등장했다. 은박 폴리에스테르 필름 소재라 체온을 반사해 담요 내부 온도가 올라간다.

 경기침체와 강추위가 맞물리면서 난방비를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실내용 단열·난방제품을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G마켓 관계자는 “기능도 기능이지만 사용 편의성을 높인 상품이 각광을 받는다”고 말했다.

박미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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