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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CO 시동…'기대 반 우려 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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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창원컨벤션센터 '세코'(CECO.Changwon Exhibition Convention Center.사진)가 9일 문을 연다.

첫 전시회로 12일까지 미국.독일.덴마크 등 14개국 233개사가 참여하는 국제자동화 정밀기기전(KOFAS)을 준비했다.

이 전시회는 서울 코엑스에서 21년간 개최해 오던 권위 있는 전시회로 5년간 CECO를 위탁운영하는 코엑스가 경남에 처음 유치했다. 한국컨벤션학회와 경남발전연구원이 주관하는 개관기념 심포지엄이 13일 열리고, 창원종합운동장을 출발해 창원전문대를 거쳐 CECO에 도착하는 이색마라톤 대축제도 25일 열린다.

이처럼 순조로운 출발을 하지만 해마다 100억원대의 적자발생이 예상돼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세코는 두대동 1만2000평의 부지에 전문 전시장 2367평, 회의시설 342평, 중소기업지원센터 1372평 등 지상 6층(연면적 12473평)규모로 지어졌다.

공사비 770억원은 경남도와 창원시가 공동 출자해 2002년 12월 착공했었다.

?전문 전시공간으로 우뚝=경남에는 그동안 전문 전시공간이 없어 창원종합운동장 등에 가건물을 지어 국제 행사를 유치했었다. 참가업체들은 시끄러운 부스에서 선채로 바이어와 상담을 벌이는 등 불편을 겪었다.

CECO 운영이 본궤도에 오르면 경남도내 조선, 기계, 항공우주 등 대표 산업들과 관련 있는 전시회들이 많이 열리게 된다. CECO는 올해 말까지 10여 건의 전시회와 박람회 등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국내 전시산업의 경제효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시 규모(전체 행사 비용)가 10억원대이면 취업 유발인원은 39명, 소득 유발액 8억3000만원, 생산 유발 18억6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참가인원이 1000명인 국제회의의 총 소비액은 500만 달러로 중형승용차 400대, 15인치 LCD TV 4000대 수출과 맞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적자탈출 가능할까=CECO측은 올해 말까지 8회의 전시회를 열고 2006년 20회, 2007년 37회, 2008년 42회, 2009년 46회의 전시회를 여는 등 가동률을 높일 계획이다.

그러나 이달에 CECO와 김대중센터(광주)가 문을 여는 등 전국의 컨벤션센터 9곳이 운영중이다.

여기에다 인천, 울산, 수원, 전북, 경북 등도 전시장을 지을 계획이어서 앞으로 경쟁이 치열해 질 전망이다.

CECO측은 가동률을 50%(2009년)까지 높이더라도 2005년 39억원, 2006년 93억원, 2007년 105억원, 2008년 127억원, 2009년 113억원 등 5년간 478억원의 적자 발생이 불가피 한 것으로 분석했다. CECO측은 적자분은 경남도와 창원시가 7대 3의 비율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해 놓고 있다.

CECO는 저명한 국제회의를 유치하고 독일, 미국 등 선진국 전시장과 전략적으로 연계해 운영을 활성화 한다는 전략이다.

식음료서비스 사업을 직영하고 이벤트에 지분참여하는 등 수익사업을 적극 발굴해 적자폭을 줄여 나가기로 했다.

내실있는 전시회 유치를 위해 관람자수, 전시회 규모, 연속성 등을 평가해 5000만원~10억원까지 지원하는 제도도 마련했다.

강기윤 도의원은 "CECO의 운영이 적자를 면치 못하지만 지역 경제에 미치는 무형의 파급효과는 계산할 수 없을 만큼 크다"라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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