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4) 자연건강식|식사와 인조병 (4)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한평생을 병없이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남이 모두 부러워하는 아까운 분들이 하루아침에 뇌졸증이다, 암이다하여 쓰러지는것을 보면 병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생기지 않을수 없다.
그러나 병이라는 것을 어쩔수 없는 팔자 소관이나 운수가 사나우면 생긴다고 생각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기골이 장대하다든가 왜소하다든가는 타고나는 것이라고 치더라도(그것도 알고보면 팔자소관이 아니다) 병은 원인이 있어서 생기게 마련이라는 것이 틀림없는 사실로 되어가고 있다.
과거에 사람을 괴롭히고 죽음에 이르게 하던 병이 주로 병원균의 감염에 의한 것들이었는데 의학의 발달과 생활환경의 향상으로 그와 같은 감염증시대는 이미 물러가고 있다. 그대신에 사람 스스로가 잘못함으로써 생기는 인조병시대에 우리는 지금 살고 있는 것으로 되어있다.
인조병중에는 공해로 환경이 오염되어 생기는 병이라든가, 교통사고로 생기는 불행도 있을것이고 약을 남용 또는 오용함으로써 생기는 약원병. 또는 진찰과 치료가 올바르지 못해서 생기는 의원병등이 있으며 차츰 이런 인조병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인조병중에서 동맥경화증·고혈압·뇌졸중·심근경색증·당뇨병·신경통·간염질환·암등의 병을 성인병이라고 하며 이와같은 성인병이 오늘날의 가장 주된 사망원인이 되어가고 있다.
그와같은 성인병이 결국은 우리가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한끼도 거르지 않고 먹어야 하는 식생활이 올바르지 못하면 생긴다는 것이 거의 확정적으로 되어가고 있다. 식사가 원인이 되어 생기는 병이라고 하여 식원병이라는 말이 생겼으며 오늘날은 바로 식원병 시대라고 할수 있다.
식사가 올바르지 못하면 병이 생긴다는 것은 말을 바꾸어 표현하면 올바른 식사가 건강의 근본이 되며, 성인병이 생겼다 치더라도 식사를 올바르게 개선하면 병을 고쳐서 건강을 회복할수 있다는 뜻이 된다.
음식이 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약이 된다는 생각을「의식동원」, 또는 「식약일체」의 사상이라고하여 옛날부터 진리로 되어 내려왔다. 그러나 현대의약의 눈부신 발전에 일시적으로 현혹되어 의약위주의 건강관이 판을 친때도 있었다. 요즘은 또다시 건강을 지키는 것은 바로 음식물이라는 것이 전세계적으로 인식되어가고 있음은 기쁜일이다.
올바른 음식물로 건강을 확보하자는 외침이 「자연식」이라고 할 수 있으나 생전 듣도 보도 못하던 현혹적인 「자연식」들이 생겨나서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실정이라고 할 수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